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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업체 ‘고공행진’ 설 물가잡기 나섰다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 올해 설에는 한우와 굴비 등 명절선물 상품들의 시세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우는 공급량 감소로 1월 도매 가격이 전년보다 23~37%가량 오를 전망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2월 8일)을 앞두고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한우가 가장 큰 폭의 가격 인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한우 두수 감소의 영향으로 1월 한우고기 도매가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부위별로 23~37%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명절 선물의 대표주자 격인 굴비 선물세트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월급빼고 다올랐다.’ 지난해 말 우리의 애환을 달래주던 소주값이 올랐다. 새해 벽두 두부값 역시 올랐다. 그리고 맥주, 라면 등 서민들이 즐겨 찾는 품목들의 가격 인상 소식이 들려오면서 물가상승에 대한 서민들의 우려가 깊어진다. 13일 오후 서울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고객이 쇼핑카트에 장을 보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굴비 선물세트는 주로 지난해 잡힌 조기를 사용하는데 작년 참조기 생산량이 최근 5년 중 가장 저조했기 때문이다.

저장량 감소로 배 가격도 작년 설보다 비싸질 전망이다. 재배면적 감소와 흑성병 피해 등 영향으로 지난해 배 생산량은 전년보다 15% 줄었다.

이에 유통업체들은 사전 물량확보 등을 통해 설 선물세트 가격을 작년과 같은 수준에 맞추거나 인상률을 최소로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마트는 사전 비축을 통해 ‘횡성한우 1++ 갈비세트’와 ‘횡성한우 갈비세트’, ‘한우 갈비 1++ 등급세트’ 등 여섯 가지 냉동갈비 선물세트 가격을 지난해 설 수준으로 동결했다. 사전 비축이 어려운 한우 냉장 선물세트는 가격 인상 폭을 최대한 줄여 15% 안팎만 올리기로 했다.

배 시세도 작년보다 20% 올랐지만 ‘한알한알 고른배 VIP’와 ‘맑은 향기 배 VIP’ 등 주요 인기 상품의 가격 인상 폭을 약 10%로 최소화했다. ‘천안 100년의 향기’ 세트 가격은 아예 지난해 설보다 낮췄다.

시세가 40% 가량 비싸진 굴비 가격도 이마트는 지난해 설 행사 가격 수준으로 맞췄다.

롯데마트도 산지 농협과 주로 거래하던 배를 농가와 직거래하거나 도매시장 등을 통해 들여와 선물세트 가격 인상 폭을 줄였다.

배 10~11개가 들어있는 ‘햇살에 물든 배 수(秀)’의 경우 작년 설보다 불과 4.7% 오른 4만5000원에 판매한다. 사전 예약 구매하는 엘포인트(L.Point) 회원은 오히려 1년전보다 11% 가량 싼 값에 살수 있다.

한우 가격 상승률도 10% 안팎으로 최소화 했다. 지리산 진심한우 냉동 찜갈비(1++) 선물세트(0.7㎏×5), 지리산 진심한우 명품 갈비세트(1+등급, 0.7㎏×4)의 작년동기대비 인상률은 각각 12%, 9.4% 수준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설 선물세트 양부터 작년보다 15% 이상 늘렸다. 품목별 물량은 ▷ 한우 13만여 세트(10%↑) ▷ 15만여 세트(20%↑) ▷ 건강식품 18만여 세트(15%↑) ▷ 굴비 4만 세트(작년 수준) 등이다.

온라인종합쇼핑몰 롯데닷컴(www.lotte.com)도 한우 사육농가와 미리 계약을 맺고 작년 추석과 동일한 가격 수준의 ‘명절명가 설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신선혜 롯데닷컴 신선식품 담당 MD(상품기획자)는 “식품 물가가 계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설을 앞두고 가격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올해 유통업체들의 설 대목 마케팅 전략의 초점은 소비자들이 보다 합리적 가격으로 설 선물을 구매할 수 있도록 가격 인상폭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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