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아베 “틀렸다면 국회의원 그만두겠다”…일본인 납북 정치적 이용 주장에 발끈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 제기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무책임한 주장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아베 총리는 “내 말이 틀렸으면 국회의원을 그만두겠다”고 까지 했다.

교도통신과 산케이(産經)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12일 열린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오가타 린타로(緖方林太郞) 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이런 취지의 질문을 받고서 “그런 질문 자체가 정치 이용”이라고 말했다.

오가타 의원이 ‘납치피해자들을 죽게 내버려둔 아베 신조와 냉혈한 면면’이라는 납치 피해자의 형이 쓴 책에서 납치 문제가 정치적으로 이용됐고 ‘그 전형적인 예가 아베 총리’라는 대목을 인용하며 질의하자 아베 총리는 이같이 반응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에 오가타 의원은 ‘2002년 일본에 일시 귀국한 납치 피해자 5명을 북한에 돌려보내는 것을 당시 관방 부(副)장관이던 아베 총리가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책에는 아베 총리가 한 번도 피해자가 북한으로 돌아가려는 것을 막으려고 하지 않은 것으로 나온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그러자 아베 총리는 “정치적으로 이용한 적도 거짓말한 적도 없다. 당시 5명의 피해자는 북한으로 돌아가는 흐름이었으나 내가 단호하게 반대했다. 최종적으로 관계자가 관방 부장관실에 모였고, 내가 돌려보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내가 말하는 것은 진실이라고 (의원) 배지를 걸고 말한다. 내가 말하는 것이 틀렸다면 국회의원을 그만두겠다”며 사실 관계를 조사하지도 않고 한 명이 쓴 책만을 근거로 자신을 중상비방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하다고 언성을 높였다.

북한은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일본 총리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에서 일본인 납치를 처음 인정했고 이를 계기로 같은 해 10월 일본 정부가 인정한 납치 피해자 17명 가운데 5명이 북한에서 일본으로 돌아왔다.

이들 5명은 ‘일시 귀국’ 형태로 일본에 왔으나 일본 정부는 이들을 북한에 돌려보내지 않기로 했다. 당시 관방 부장관이던 아베 총리가 이런 방향으로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고 이는 그를 정치적으로 성장시킨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munja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