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슈퍼리치]슈퍼카 ‘실종’ 디트로이트 모터쇼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천예선ㆍ민상식 기자]“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엔 슈퍼카가 없다(?)”

국제유가가 12년 만에 최저치인 배럴당 31달러를 기록한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중북부 디트로이트 시(市).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인 ‘북미국제오토쇼(NAIASㆍ디트로이트 모터쇼)’가 본격 개막했다.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매년 열리는 자동차 업계 첫번째 모터쇼로 한 해 신차와 업계 동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다.

하지만 이번 모터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초(超) 럭셔리카 브랜드들이 대거 불참했다는 것이다. 이른바 ‘슈퍼카 실종 사태’다. 

MGM호텔 카지노 볼륨에 전시된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SV 로드스터

슈퍼카 ‘실종’=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가 열리는 코보센터 전시장에서 슈퍼카 브랜드들을 찾기란 쉽지 않다. 벤틀리, 마세라티, 맥라렌은 물론 재규어, 랜드로버 부스도 보이지 않는다. 미국 최대 고급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아예 불참했다. 지난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참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번 전시회에 눈에 띄는 럭셔리 브랜드는 포르쉐와 애스턴 마틴 정도다. 다만 람보르기니, 페라리, 롤스로이스, 벤틀리, 마세라티 등 슈퍼카 브랜드들은 지난 9일 디트로이트 모터쇼 사전행사 격인 MGM호텔 카지노 볼륨에서 열린 ‘더 갤러리(The Gallery)’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탈리아 슈퍼카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8월 공개했던 ‘아벤타도르 SV 로드스터’를 전시했고, 롤스로이스는 2013년 나온 ‘레이스(Wraith)’ 등을 내놨다. 애스턴 마틴은 지난해 개봉한 ‘007스펙터’에 등장했던 DB10과 2002년 본드카 ‘뱅퀴시’를 출품했다. 이날 갤러리에 결집한 슈퍼카 총액은 700만달러(85억원)에 달했다.

수입차 관계자는 “본래 람보르기니나 페라리, 롤스로이스는 제네바나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모터쇼에 주력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모터쇼에 벤틀리나 테슬라가 참가하지 않은 점은 의외다”고 말했다. 벤틀리 관계자도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올해 우리 브랜드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2016 디트로이트 모터쇼 전시장 지도(위). 럭셔리카 부스는 애스턴 마틴과 포르쉐(파란색 점선)가 보일뿐 대부분 빠졌다. 아래 사진은 2015 디트로이트 모터쇼 전시장 지도. 벤틀리와 마세라티, 테슬라(빨간색 점선) 등 럭셔리카 브랜드가 눈에 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뉴스는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럭셔리 브랜드들이 대거 불참했다”며 “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호황을 누렸던 것과 달리 도전을 받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작년에는 저유가와 저금리, 낮은 실업률과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소비자들의 구매력으로 럭셔리차 시장이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중국 경기둔화와 미국 금리인상 등 여파로 호재가 없다”고 설명했다. 

포르쉐 911터보와 터보S

▶고급차 ‘잔치’=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슈퍼카가 빠졌다고 볼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현대ㆍ기아차를 비롯한 40여개 완성차 업체와 30여개 주요 부품업체가 참가했다. 세계 최초로 공개된 차량도 40여대에 달한다. 전(全) 차종이 경합을 벌이는 ‘자동차 왕국’ 북미시장이 무대인 만큼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힘겨루기가 본격 점화한 것이다.

올해는 지난해 폭스바겐 디젤 파문과 저유가 영향으로 디젤차가 모습을 감추고 가솔린 고성능차와 친환경차가 대세를 이뤘다. 또 운전에서 손과 눈을 떼는 자율주행차량이나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술도 선보였다.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 BMW, 렉서스 등 유럽차와 일본차는 고성능차를 대거 쏟아냈다. 폭스바겐그룹의 고성능 브랜드 ‘포르쉐’는 911시리즈 최상급 모델인 911터보와 911터보S를 선보였다. 911터보S는 3.8 가솔린 터보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을 580마력으로 끌어올렸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는 2.9초만에 주파한다.

메르세데스-벤츠 S65AMG 카브리올레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고급 차량인 S-Class 라인업에 최초로 선보이는 4인승 오픈톱 모델 ‘AMG S65 카브리올레’를 선보였다. 5.5리터 12기통 트위터보 엔진이 최대출력 621마력의 힘을 낸다.

BMW 뉴 M2

BMW는 고성능 컴팩트 스포츠카 ‘뉴 M2 쿠페’와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SAC) ‘뉴 X4 M40i’를 선보였다. 일본의 렉서스는 2012년 데뷔한 LF-LC의 양산형 모델 럭셔리 쿠페 LC500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5.0리터 V자형 8기통 엔진에 새롭게 개발한 10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렉서스 LC500

한편 현대차는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북미시장 상륙을 선언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직접 무대에 올라 영어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며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출범을 공식화했다. 현대차는 초대형 럭셔리 세단 ‘G90(국내명 EQ900)’을 북미 시장에 최초 공개했다.

정의선 부회장은 “오는 2020년 까지 6개의 제네시스 브랜드 상품 라인업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제한 뒤 “우리가 가진 기술과 자원 그리고 재능을 최대한으로 활용해 제네시스 브랜드의 ‘럭셔리’에 대한 타협 없는 헌신을 보일 것”이라며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G90(국내명 EQ900)

che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