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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퇴前 수준 유지?…50세, 연봉 6배가 필요해
WP, 피델리티 자료인용 분석
40세는 3배, 60세는 8배 필요
美직장인 절반만 은퇴준비



은퇴 이후를 대비하려면 35세의 경우 연봉의 2배를 저축해 놓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67세의 경우 연봉의 10배를 저축해야 은퇴 이전의 생활수준을 누릴 수 있다고 한다. 먹고 살기도 바쁜 현실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다. ‘은퇴 절벽’이 남 일이 아닌 게 현실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의 가이드라인을 인용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67세에 은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30세에는 연봉 만큼, 35세는 연봉의 2배, 40세는 3배, 45세는 4배, 50세는 6배, 55세는 7배, 60세는 8배, 67세는 10배를 모아 놓아야 한다.

25세부터 매년 연봉의 15%를 저축하며, 자산의 50% 이상은 주식에 투자하고, 은퇴 이후에도 은퇴 이전의 생활수준을 유지한다는 가정 하에 세워진 가이드라인이다. 피델리는 앞서 35세의 경우 은퇴 준비를 위해선 현재 연봉만큼 저축해 놓아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는데, 이번에 그 정도로는 충분치 않다며 기준을 더욱 높여 잡았다.

은퇴 준비에 있어 특히 중요한 것은 은퇴 시기다. 은퇴 시기가 67세보다 늦어질수록 저축은 적게 해도 된다. 가령, 70세에 은퇴한다면 은퇴 시점의 연봉 8배 정도를 저축해 놓아야 한다. 반면 65세에 은퇴한다면 연봉의 12배 정도를 모아놓아야 한다.

또 은퇴 이후 씀씀이를 줄일 계획이라면 저축에 대한 부담도 적어진다. 은퇴 이전에 비해 검소하게 살 생각이라면 은퇴 당시 연봉의 8배 정도를 저축해도 된다. 반면 은퇴 이후 여행을 다니며 은퇴 이전보다 풍족하게 살고 싶다면 연봉의 12배 정도를 저축해놓는 것이 좋다.

피델리티는 이같은 저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40대 이하라면 주식 등 다양한 곳에 투자해 자본소득을 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40대 이상이라면 저축을 늘리고 비용을 줄이는 게 좋다.

앞서 국민연금연구원은 은퇴 전 소득의 70% 정도를 미리 확보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노후에 필요한 소득은 은퇴 이전 개인의 생애평균소득을 기준으로 한 ‘소득대체율’을 활용해 가늠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하는 34개 회원국의 평균 소득대체율은 평균 67.9%다. 개인 생애평균소득의 67.9%를 노후를 위한 소득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딴 판이다. 미국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에 따르면 직장인의 절반 가량만이 직장내 은퇴 저축 프로그램에 가입해 있을 뿐이다. 나머지는 전혀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삼성생명에 따르면 소득이 400만원인 35세 남자의 경우 은퇴후 개인연금 필요액 월 106만원을 받으려면 월 62만원의 개인연금 보험료를 20년간 납입해야 하지만, 실제로 납입하고 있는 개인연금 보험료는 월 19만원에 불과했다. 은퇴 이후 필요금액의 30%도 준비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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