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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른 수건 다시 짠다” 카드사 긴축경영 가속
전직프로그램·희망퇴직 구조조정
마케팅·광고비도 10~30% 축소
수요적은 카드상품은 발급 중단



“마른 수건 짜내기 정신으로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게 뭐가 있는지 찾고 있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이번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가운데, 카드사들이 수익성 하락에 대비해 긴축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일부 카드사는 지난해 말 전직프로그램ㆍ희망퇴직 등을 가동해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이어 올해 마케팅비와 광고비를 적게는 10%, 많게는 30% 이상 축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카드 가운데 고비용 상품의 신규 발급을 줄줄이 중단하는 등 이른바 ‘마른 수건 짜기’식 비용절감으로 수익성 방어에 나서는 모양새다.

광고비, 마케팅비 등 10~30% 축소=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올해 예산을 줄이면서 마케팅비와 광고비를 10~30% 가량 축소했다.

업계에 따르면 A카드사의 경우 올해 광고비를 10% 이상 줄였고, B카드사는 이보다 더 많은 30% 가량 낮췄다.

마케팅비 역시 비슷한 수준에서 축소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용 절감을 위해 광고비와 마케팅비 절감이 가장 우선 고려되고 있다. 규모가 큰데다 줄인다고 당장 여파가 오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방안이 이번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올해 카드업계 전체 수익은 6700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경우 1000억원 이상의 수익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지난해 목표 수익을 대부분 달성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올해 수익 악화에 대비해 지난해 말부터 긴축경영에 나서고 있다“면서 ”비용 감축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관성적 또는 관행적 비용을 점검하고 이를 우선 절감한다는 방침”이라며 “줄일 수 있는 것은 모두 줄인다는 식”이라고 밝혔다.

신한카드의 경우 상품개발에 활용하고 있는 빅데이터를 경영에도 접목해 시스템이나 업무 처리 등에서 비용 절감이 가능한 사례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 이어 상품도 구조조정= 수익 악화에 대비해 지난해 말 카드사들은 인적 구조개편을 통한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신한카드는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176명 직원이 회사를 떠났고, 삼성카드도 100여명의 직원이 전직 지원 등의 형태로 짐을 쌌다.

하나카드 역시 희망퇴직으로 29명을 감원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도 지점 인력을 감축하는 등 고정비 줄이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인력 구조조정 뿐만 아니라 카드 상품 구조조정도 조용히 진행하고 있다. 출시가 오래됐거나 제휴업체간의 계약으로 끝난 카드 발급을 줄여 비용을 절감한다는 차원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ㆍ국민ㆍ현대ㆍ하나 등 카드사들은 지난해 84개 카드상품 발급을 중단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소비자의 수요가 매우 적음에도 기존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억지로 유지하던 카드의 신규 발급을 중단한 것”이라면서 “카드 종류가 많으면 비용이 들어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수익 대비 고비용 상품은 정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대적인 비용절감에 나섬에 따라 소비자들이 누려오던 할인, 마일리지, 포인트 등 부가서비스도 줄어들 전망이다.

할인 혜택 대상이 일정 품목으로 한정되고 무이자할부나 포인트 적립도 실적 기준이 더 높아질 수 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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