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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을 먹고 마시고…‘응팔’ 열풍에 소비자가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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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정환ㆍ손미정 기자] 2015년 연말에 시작돼 연초까지 뜨겁게 달군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이 종방을 앞두고 있다.

40대를 지나고 있는 70년대생의 향수를 자극한 동시에 10대부터 50대까지 전 연령층을 사로잡았던 ‘응팔 열풍’ 덕에 비수기인 겨울을 지나는 유통업계도 ‘따뜻’했다. 드라마 속에 등장했던 80년대 말 그때 그 상품들이 드라마 인기와 함께 덩달아 좋은 반응을 얻으며 복고 열풍에 힘을 실은 것이다.

응팔이 인기를 얻으면서 최근 가장 주목을 받은 기업은 단연 롯데제과다. 응팔 PPL(간접광고)에 참여한 롯데제과는 빼빼로와 월드콘, 가나초콜릿, 수박바 등 당시 인기 제품들을 그대로 재현해 드라마에 협찬했다. 또 롯데제과는 협찬 제품과 80년대 당시의 향수를 일으키는 과자 판촉물을 모아 ‘응답하라 1988 추억의 과자 판매전’을 여는 등 응팔이 만든 복고열풍에 빠르게 합류했다.

롯데제과 응답하라 1988 PPL 제품 [사진제공=롯데제과]

80년대 추억의 부름을 받은 소비자들의 ‘응답’은 빨랐다. 응팔 방영 전인 2015년 9월 14일부터 11월 8일 기간과 방영 후인 2015년 11월 9일부터 2016년 1월 3일까지 롯데제과의 PPL 제품 매출은 총 20% 가량 늘어났다. 배우 이미연을 모델로한 TV 광고로 인기몰이를 했던 가나초콜릿의 매출은 40% 신장했고, 치토스는 25%, 스카치는 20%, 빠다코코낫 16%, 꼬깔콘은 13% 늘었다.

응팔에서 바나나맛 우유의 PPL을 진행한 빙그레 역시 복고열풍의 덕을 톡톡히 봤다. 바나나맛우유는 응팔 PPL을 실시한 이후 판매량(1월 11일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15.2% 올랐다. 

빙그레는 이 같은 복고 열풍에 힘입어 1988년 당시 CI, 패키지, 서체를 적용한 ‘1988 에디션’을 출시하고 멀티팩 패키지에는 응팔의 유행어인 ‘이거 정말 반갑구만~ 반가워요!’란 문구를 새겨 넣었다. 빙그레 관계자는 “바나나맛우유 ‘1988 에디션’은 출시 40년이 넘은 바나나맛우유에 대한 추억을 가진 많은 소비자들의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가 한정 수량으로 내놓은 크라운 맥주도 ‘응팔’ 인기행렬에 동참했다.

출시 보름만에 1차 생산물량이 완판된 크라운 맥주는 소비자와 대형마트의 추가 물량 요청 쇄도에 2차까지 완판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0월 1952년부터 1993년까지 생산했던 크라운맥주를 22년만에 재출시했다.

이 같은 응팔 열풍과 복고 제품들의 인기가 유통업계 비수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 방법을 제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기성세대에게는 감성을, 어린이와 10대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상품을 드라마를 통해 유연하게 소개함으로써 시장확대에도 효과적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꾸준하게 잘 팔리는 제품이 다시 주목받을 수 있는 모멘텀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며 “PPL 등을 통해 기회를 만들고, 살릴 수 있는 마케팅이 뒤따른다면 비수기 공략에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전반에 ‘복고’ 바람을 불러온 ‘응팔’의 재미를 본 것은 PPL 상품만이 아니다. 지난해 2월 출시한 뚜레쥬르의 스테디셀러 ‘그때 그 도나쓰’와 같은 해 8월 출시한 도넛 ‘7080 소시지도나쓰’ 역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인기제품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최근 식품업계의 복고열풍과 맞물려 고객들이 친근하고 익숙한 제품을 많이 찾는 편”이라며 “옛날 스타일에 좀 더 풍성한 맛을 더한 뚜레쥬르의 제품들은 중·장년층에겐 추억을,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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