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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음악계 넘어 현대미술계가 뜨겁게 추모하는 ‘데이비드 보위’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홍승완ㆍ천예선 기자] 고인이 된 영국의 록스타 데이비드 보위(David Bowie)에 대한 추모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록음악의 기세가 전보다 약해진 우리나라에서는 잠잠한 편이지만, 록음악의 인기가 여전한 미국과 유럽에서는 작고한 불세출의 글램록 스타에 대한 존경과 헌사의 목소리가 오히려 높아지는 분위기다.

그의 별세를 아쉬워 하는 목소리는 특히나 예술과 대중문화계에서 더욱 많이 들려온다. 우선은 음악계다. 세계적인 밴드 오아시스의 노엘 겔러거, 팝의 여왕 마돈나, 힙합 프로듀서이자 랩퍼인 카니예 웨스트, 미국의 뮤지션 퍼렐 윌리엄스 등이 진심과 존경이 담긴 추모의 목소리를 SNS등을 통해 발표했다. 

같은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뮤지션 엘튼 존은 추모 공연을 열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록부터 힙합, 네오 소울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아티스트들이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은 그만큼 뮤지션 데이빗 보위의 업적과 영향력이 대단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SNS에 남긴 보위 추모 작품들.

하지만 보위에 대한 애도는 음악계에 머물러 있지 않다. 오히려 음악계보다 뜨겁게 반응하고 있는 곳은 현대 미술계다. 뉴욕, 파리, 런던, 도쿄 등의 세계적인 디자인 에이전시들은 물론, 유명 일러스트레이터들이 보위의 죽음 이후로 그를 추모하는 작품을 내놓고 있다. SNS상에는 셀수 없을 만큼 많은 유명 미술가, 젊은 디자이너와 일러스트레이터들이 보위 추모 작품을 남기고 있다.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은 물론, 디즈니 같은 거대 애니메이션 영화사의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자신만의 스타일과 방법으로 보위에게 헌사하는 작품을 남기고 있다. 유명한 게임 디자이너, 그림 동화 작가 등은 물론 인형작가, 도예작가, 장남감 디자이너 들까지 보위 추모 대열에 동참했다.

보위를 추모하기 위한 작품들

이처럼 보위의 사망에 유독 미술, 디자인 관련 분야의 작가들이 뜨겁게 반응하는 데는 이유가 있어 보인다. 보위가 남긴 음악뿐만이 아니라 그가 창조해낸 매혹적인 이미지와 세계관이 시각 예술을 하는 작가들에게 큰 영감과 도전정신, 예술혼을 남겼기 때문이다. 

화려한 색체와 기괴하고 파격적인 조형미, 거침없는 성적표현과 우주적 이미지의 차용 등 보위는 매번 새로운 비주얼로 대중음악계와 사회에 자극과 영감을 불어넣었다. 이러한 ‘종합예술 혁신가’로써의 모습을 작가들이 그리워하는 것이다. 

데이비드 보위

환갑을 훌쩍 넘어서도 실험적인 자세를 유지하면서도, 상업적 성공까지 이뤘다는 점도 많은 예술가들이 부러워하는 부분이다. 사실 보위는 전세계 가장 부자 뮤지션 중 한 사람이었다. 현재 서구 언론이 추산하는 보위의 자산은 2억3000만 달러, 우리돈으로 2700억원을 훌쩍 넘는다. 한창때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아티스트 중 한 사람이기도 했다. 

1997년의 경우 롤링스톤즈가 뽑은 영국에서 제일 부유한 록뮤지션 랭킹에서 자산 9억1700만 달러로 비틀즈의 폴 메카트니(8억6800만 달러)를 제칠정도 였다. 음악 저작권료는 물론, 그가 창조한 다양한 이미지들이 영화, 뮤직비디오, 뮤지컬 등에서 다양하게 변주되면서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기도 했다.  

숫자로 보는 데이비드 보위

사실 보위의 천재성은 예술 밖에서도 빛났다. 그는 ‘에소테릭 채권(Esoteric Bond)’을 최초로 발행한 인물이기도 하다. ‘아는 사람만이 그 가치를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의 에소테릭 채권은, 저작권이나 특허 등 비전통적인 무형 자산에 기반을 둔 금융상품이다. 

보위는 1997년에 그의 히트곡인 지기 스타더스트(Ziggy Stardust)와 스페이스 오디티(Space Oddity)의 음반판매 로열티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속칭 ‘보위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었다. 만기 15년의 이 채권을 두고 당시에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A3‘의 신용등급을 줬다. 웬만한 나라보다 신용등급이 높았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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