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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사분오열, 야권지형도 춘추전국시대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야권이 총선을 불과 석달여 앞두고 사분오열 해체되고 있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탈당러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의당(가칭)은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가시권에 두고 있다.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가칭)와 박주선 의원의 통합신당(가칭), 박준영 전 전남지사의 신민당(가칭), 그리고 원외정당 민주당까지 포함하면 야권의 정치지형도는 가히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더민주의 탈당행렬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2일에는 권노갑 상임고문과 최원식 의원이 당을 떠났다.

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주의의 토대인 관용을 허용하지 않는 패권정치에는 굴복할 수 없었다”면서 “새로운 정치질서를 창출하는 국민의당에 참여해 광범위한 연대로 박근혜 정권을 견제하고 다가오는 총선, 대선에서 승리하는 데 분골쇄신하겠다”고 밝혔다.

더민주 입장에서는 당의 큰 축인 동교동계 좌장 권 고문의 탈당이 뼈아프다.

권 고문은 기자회견에서 “60여년 정치인생 처음으로 몸 담았던 당을 스스로 떠나려고 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특히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당 주류를 향해 “평생을 김대중 대통령과 함께하며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이끌어왔지만 정작 우리 당의 민주화는 이루지 못했다”면서 “당 지도부의 꽉 막힌 폐쇄된 운영방식과 배타성은 이른바 ‘친노패권’이란 말로 구겨진지 오래 됐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의석 숫자를 떠나 동교동계가 탈당한다는 것은 호남을 잃는다는 의미”라며 “호남을 잃는다는 것은 야당 정통성을 잃는다는 의미”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최 의원이 합류하면서 안 의원을 비롯해 권은희, 김관영, 김동철, 김영환, 김한길, 문병호, 유성엽, 임내현, 황주홍 의원 등 현역의원의 숫자가 11명으로 늘었다.

앞서 탈당한 최재천 의원도 국민의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큰데다 탈당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박혜자, 장병완, 주승용 의원 역시 국민의당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국민의당 소속 현역의원은 15명으로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인 현역의원 20명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된다.

국민의당이 20명의 현역의원으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면 총선까지 87억9000여만원의 국고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더민주 관계자는 “추가 탈당은 없어야겠지만 국민의당이 원내교섭단체는 구성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 교수는 “야권지형도 변화가 아직까지 진행중인 상황”이라며 “다만 현재까진 균형추가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는 않았는데 더민주가 선거를 전후해 수도권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국민의당과 지지도 역전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했다.

여기에 천정배 의원과 박주선 의원, 박준영 전 전남지사도 각자 호남을 기반으로 독자신당 창당을 추진하면서 야권지형도는 한층 더 복잡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오는 31일께 창당을 목표로 하는 천 의원은 더민주는 물론 국민의당과도 일단 거리를 두고 몸집을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천 의원측은 호남개혁 정치 복원과 ‘뉴DJ’ 발굴 등 야권 주도 세력 교체 노력에 집중한 이후에 국민의당을 포함한 여타 신당 추진세력과 통합을 고민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박 의원과 박 전 지사, 그리고 원외정당 민주당의 김민석 전 의원은 지난 8일 회동을 갖고 3자가 먼저 손을 잡고 천 의원측과 소통합을 한 뒤 국민의당과 통합하는 단계적 통합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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