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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 새해 다이어트, ‘지방 제로’가 능사는 아니다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삼겹살이 맛있는 건 지방의 고소함 때문이다. 닭가슴살이 퍽퍽한 이유는 지방이 적어서다. 소고기 한 점 한 점이 입 속에서 녹아내리게 만드는 것도 살코기 사이사이를 메우고 들어간 지방 덕이다.

칼로리가 높은 건 맛있다는 말이 있다. 맛있는 음식은 곧 살이 찌기 쉽다는 통념 탓이다. 살 찌기 쉬운 음식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지방이다.

흔히 ‘지방=살’이라고 생각한다. 다이어터들에게 지방은 빼야 할 것이지 먹어야 하는 게 아니다. 저지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최근 연구들은 지방이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연구결과를 내놓으면서 지방이 애물단지 신세를 벗어나는 분위기다. 물론 지방이 단백질이나 탄수화물에 비해 칼로리가 높은 건 사실이지만, 지방은 우리 몸의 체온을 유지시켜주고 음식에 맛을 더한다.

하지만 기타 영양을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저지방 식품’만 찾아나서는 것은 균형 있는 영양섭취에 방해가 될 수 있다. 결국 지방이 빠진 자리를 ‘인공적인’ 물질이 채워줘야 하기 때문이다. 

[사진출처=123RF]

땅콩버터를 예로 들어보자. 땅콩은 단일불포화지방산으로 심장관련 질환의 위험성을 낮춰준다. 하지만 지방이 적은 땅콩버터를 만들기 위해 땅콩에 들어있는 지방을 뺀다면, 이 과정에서 사라진 지방은 설탕과 전분 등으로 채워진다.

또 눈 여겨 봐야할 것은 아무리 지방이 적은 땅콩버터라도 본인이 생각하는 것만큼 칼로리가 낮지 않다는 점이다. 어떤 브랜드를 선택하느냐에 따르지만, 대게 지방을 줄인 땅콩버터도 두 큰술에 약 200칼로리 정도 나간다. 

[사진출처=123RF]

다음은 계란이다. 다이어트를 할 때 많이 듣는 말이 바로 ‘달걀 노른자는 지방이 많으니 흰자만 먹으라’는 이야기다.

맞는 말이다. 그래서 통상 노른자와 흰자를 나눠놓고 봤을 때 흰자가 더 건강한 대안처럼 보인다. 하지만 계란을 섭취할 때 노른자를 버린다고 생각해보자. 이 때 우리는 단순히 약 5g의 지방뿐만 아니라 계란 전체 단백질 함량의 반이상을 버리게 된다. 또한 노른자에는 칼슘이나 눈건강을 지켜주는 루테인 등도 들어 있다.

드레싱도 마찬가지. 샐러드 드레싱에 들어있는 지방은 흔히 식물에서 뽑아낸 지방이다. 나쁜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춰주고 심장질환의 위험성도 낮춰준다.

balme@h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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