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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GA선수들이 말하는 조던 스피스의 멘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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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스피스는 10일 3라운드까지 5타차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사진=PGA투어)


새해 들어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부터 조던 스피스의 압도적인 존재감이 대단하다.

스피스는 10일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의 카팔루아 플랜테이션 코스(파73 7411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3라운드에서 마지막 홀 이글을 포함해 8언더파 65타를 쳤다. 첫날 7언더파 66타를 치면서 2위에 오르더니, 둘째날 9언더파 64타로 선두에 올랐고, 3라운드까지 중간 합계 24언더파 195타로 2위 브룩스 켑카(미국)를 5타 차로 따돌리며 선두를 질주했다.

PGA투어의 브라이언 웨커는 3라운드를 마친 뒤에 조던 스피스의 남다른 존재감을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에 비교하는 글을 올렸다. 스피스의 우승자 멘탈이 두 거장에 가깝다는 내용이다.

잭이 그랬고 우즈도 그랬다
잭 니클라우스가 최전성기였을 때 그와 마지막 날 동반 라운드를 하는 상대 선수는 그들이 질 것을 알았고, 니클라우스 역시 그들이 진다는 것을 알았고, 그들 역시 니클라우스가 그런 걸 알고 있다는 것조차 알고 있었다고 한다.

한 선수의 압도적인 존재감이 가지는 무게는 타이거 우즈에게도 적용된다. 우즈가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나 그 이상으로 나선 뒤의 전적은 54승4패(승률 93.1%)였고, 우즈가 마지막 날 단독 선두로 출발했을 때는 42승2패(승률 95.4%)를 거뒀다(3타 차 이상 선두로 나선 23번의 경기에서는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단독 선두를 달리다 역전패한 것은 단 두 번이다. 루키 시절이던 1996년 쿼드시티클래식에서 에드 피오리, 2009년 PGA챔피언십에서 양용은에게 패했다).

22세의 스피스에 대해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날이 올까? 3라운드까지 그의 타수 기록이 이렇게 좋은 적도 없었다. 3라운드까지 8번 공동 선두나 단독 선두로 나서서 4번을 우승했다. 하지만 그중에 3번이 지난해의 마스터스, US오픈, 투어챔피언십이었다. 스피스는 니클라우스와 우즈의 기록에는 아직 이르지 못했지만 그리 멀지 않은 듯 보인다.

스피스에 9타차 뒤를 따르는 브랜트 스네데커의 말이다. “그와 동반 라운드를 하게 된다면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 이번 주에 스피스와 몇 번 연습라운드를 해봤다. 그는 정말 많은 퀄리티 샷을 했다. 티샷을 좀 실수해도 쇼트게임으로 만회했다. 보기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스피스가 게임의 최절정에 이르면 아마 상대방은 심한 압박감을 느낄 것이다.”

스피스에 10타 뒤지고 있는 지미 워커는 “어렵다. (스피스보다)퍼트를 잘 넣어야 하는 게”라고 털어놨다. 이런 말들은 지난 2006년 애덤 스캇(호주),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메디나에서 열린 PGA챔피언십 마지막날 ‘선두인 타이거 우즈를 따라잡기는 힘들다’면서 했던 말들을 떠올리게 한다.

스피스는 자신을 잭 니클라우스나 타이거 우즈와 등급이라고는 놓지 않지만, 우승에 이르는 마무리에 대한 확신은 가지고 있다. “내가 마지막 날 우승한다면 약간의 특별한 게 더 있겠다. 다시 우승에 가까이 갔으니 이번에도 우승하겠지 하고들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 스피스의 이런 생각은 조금 더 긴장을 주지만 좀더 과감하게 게임에 임하도록 한다는 것을 스피스 자신도 알고 있다.

“타이거가 경쟁할 때 왜 그의 기록이 그렇게 놀라운가. 좋은 플레이와 함께 강한 멘탈을 가졌고 모든 경쟁자들이 우즈가 잘 칠 것이란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경쟁자들은 그들 본연의 게임과 스타일을 잃게 된다. 그들이 우즈를 이길 수 없고 우승할 기회가 없다는 염려를 하게 된다. 하지만 나는 누구든 이길 수 있고,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한다.”

우승을 이끄는 작지만 필요한 멘탈
스피스는 11살에 처음 출전한 큰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렸지만 마지막 홀에서 실수하며 우승을 놓쳤다. 10년이 지나도 스피스는 당시 자신을 제쳤던 아이 이름 ‘에디 드베인’을 기억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마스터스에서 스피스는 마지막날 버바 왓슨과 공동 선두로 경기에 나서게 됐다. 하지만 왓슨이 69타를 치면서 72타를 친 스피스를 제치고 그린재킷을 입었다. 지난해는 4타차 선두로 스피스가 재킷을 입는다.

3라운드를 마친 뒤에 가진 인터뷰에서 스피스는 대회에 임하는 자신의 속내를 내비쳤다. “매번 누군가 나를 아주 근소한 매치에서 대결한다는 생각을 갖는다. 그리고 이미 그들이 앞섰다는 생각을 갖는다. 내가 만약 버바 왓슨과 맞섰다면 지난 2014년 마스터스에서 그와 맞섰던 때를 생각한다(버바가 우승하고 스피스는 2위를 했다). 내가 리키 파울러와 마주한다면 리키가 지난해 우승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맞붙고 있다는 상상을 한다. 나에게는 거대한 도전인 것이다. 우승하기 위해서는 아마도 멘탈이 그만큼 조금 더 강하지 않았나 싶다.” [정리=헤럴드스포츠 남화영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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