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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난과학] 양파를 썰거나 다질 때, 왜 눈물이 날까?
<일상생활에서 생기는 궁금증이지만 누군가에게 묻기엔 다소 애매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드립니다. 다소 엉뚱하게 들리거나 사소하게 느껴지는 질문도 가리지 않습니다>

[HOOC=이정아 기자] Q. ‘내눈에서흐르는건눈물이아니야’ 씨가 보낸 질문입니다. 좀 부끄럽지만 그래도 질문을 드립니다. 양파를 썰거나 다질 때 도대체 왜 눈물이 나는 건가요? 매번 눈물을 펑펑 쏟아서 참 곤혹스러운데요. 눈물이 나지 않게 하는 방법도 알려주세요.


A : 양파를 썰거나 다질 때, 양파 안에 눈물을 나게 하는 최루성 물질로 만드는 효소가 활성화됩니다. 양파가 다져지면서 세포 안에서 효소가 활성화되고 이 과정에서 ‘프로페닐스르펜산’이라는 휘발성 물질이 만들어져 나오는데요. 이 화학물질이 눈에 들어가면 분해돼 화학작용을 일으켜 눈물이 나게 됩니다.

양파에 처음부터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강한 최루성 물질이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양파를 썰거나 다지기 시작하면 양파 세포 속에서 눈물을 나게 하는 최루성 물질로 바뀌는 효소가 활성화되고, 이 과정에서 따로따로 분리돼 있는 효소들이 서로 반응해 최루성 물질로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덧붙이면, 이탈리아에서는 눈이 작아 고민하는 아가씨들에게 ‘양파를 많이 썰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양파에서 나오는 휘발성분 때문에 눈물을 흘리다 보면 눈이 커진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된 말이랍니다.

양파를 칼로 썰 때 눈물을 흘리지 않기 위해서는 ①칼에 물을 적신 후 양파를 썰거나 다지면 됩니다. 화학물질이 눈에 들어가기 전에 칼에 묻은 물에 먼저 용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②양파를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만들거나 ③물에 담가 두거나 ④건조해도 효과가 있고요. ⑤양파의 뿌리를 건드리지 않고 조각을 크게 나눈 뒤 결에 따라 칼로 썰는 것도 방법입니다. 양파의 뿌리 부분에 최루성 물질로 만드는 효소가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번거롭겠지만 ⑥촛불이나 가스레인지 불 또는 방향제를 옆에 두고 물안경을 얼굴에 쓴 채 양파를 칼로 썰면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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