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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폰 ‘배터리 갈증’ 해소법 무한진화
제조사들 용량 늘리기 경쟁 가속
삼성·화웨이 무선·급속충전 선봬
MIT, 웨어러블 충전 기술 개발



보조 배터리를 잊고 외출한 날엔, 스마트폰 배터리 눈금을 보며 전전긍긍한다. 고(高) 사양 스마트폰 출시 관련 기사엔, 다음과 같은 냉소적인 댓글이 종종 달리기도 한다. ‘배터리 용량이나 좀 늘려주지….’

실제로 지난 해 말,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2016년 휴대전화 제조사가 주력해야 할 부문’을 묻는 설문에서 ‘배터리 성능 개선’(63.7%)이 압도적인 1위로 꼽혔다. 스마트폰이 고사양으로 업그레이드를 거듭하며 배터리 수명도 늘고 있지만, 그에 비례해 게임이나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 소비도 늘다 보니 배터리 지속 시간에 대한 갈증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 사이에선 슬림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것이 최대 난제 중 하나가 됐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급부상 중인 중국 제조사들은 최근 배터리 경쟁에도 여념이 없다. 화웨이 메이트8과 샤오미 홍미노트3 모두 배터리 용량이 4000밀리암페어(mAh)다. 아이폰6s 플러스의 배터리 용량이 2750mAh, 갤럭시노트5가 3000mAh인 것과 비교하면 월등한 성능이다. 메이트8의 경우 사용 시간이 2.36일에 달한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키텔은 그야말로 ‘괴물 배터리’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무려 1만 밀리암페어(mAh)에 달하는 용량으로 인해 두께는 14㎜로 다소 두꺼워졌지만, 무게는 아이폰6S 플러스와 비슷한 184g 수준이다

지난 해 8월, 삼성전자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손잡고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신개념 배터리를 개발했다. 리튬이온 배터리에 사용되는 액체 상태 전해질을 대체할 고체 전해질은, 배터리 수명을 늘리는 것은 물론 안정성 측면에서도 뛰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고속 충전 기술과 신개념 충전 기술에도 제조사들의 눈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6을 출시하면서 충전 편의성을 높인 무선충전과 급속충전 기술을 선보였다. 또한 삼성벤처투자주식회사(SVIC)는 이스라엘 벤처기업 ‘스토어닷’에 수백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는 등 고속충전과 관련한 기술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토어닷은 5분 만에 고속충전이 가능한 전기차(EV) 배터리 기술을 보유했다. 화웨이 역시 최근 3000mAh 용량 배터리를 5분 만에 50% 가까이 충전할 수 있는 급속 충전 기술을 선보였다.

지난 6일(현지시간) BGR 등 외신에 따르면, MIT는 걷거나 달리는 것과 같은 일상적인 움직임 만으로도 충전 가능한 배터리를 개발했다. 이 배터리는 리튬 이온의 이동에 효율적인 리튬합금 시트를 양 전극에 배치한 구조로, 사람이 움직일 때 생성된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를 무릎 등의 관절에 부착시키는 방식으로 전기를 생산, 모바일 기기를 충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 배터리는 유연한 성질을 지녔기 때문에, 웨어러블 디바이스나 로봇 등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물론, 실제 모바일 기기에 적용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제조사의 한 관계자는 “배터리 수명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크다 보니, 용량을 늘리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며 “배터리 자체 용량을 늘리는 것은 물론, 무선충전 기술이나 고속충전 기술 등 충전에 편의를 더해 부족한 배터리 용량을 보완할 수 있는 기술 개발도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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