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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년 연극 외길…‘영원한 현역’ 백성희 이젠 하늘 위 무대로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한국 연극계의 전설’로 불리는 배우 백성희가 향년 91세 나이로 별세했다.

1950년 창단한 국립극단에서 생존해 있던 유일한 창립단원이자 현역 원로단원이었던 백성희가 노환으로 서울 연세사랑요양병원 입원해 있던 중, 지난 8일 오후 11시 18분경 세상을 떠났다.

1925년 서울에서 태어난 백성희(본명 이어순이)는 17세에 빅터무용연구소 연습생, 빅터가극단 단원을 거쳐 18세가 되던 1943년 극단 현대극장 단원으로 입단, 같은 해 연극 ‘봉선화’로 데뷔했다. 1950년 국립극장 창립단원으로 합류한 이후 약 400여편의 작품에 출연하는 등 70여년을 연극 외길에 바쳤다. 

1972년 국립극단 사상 최초로 시행된 단장 직선제에서 최연소 여성 국립극단 단장에 선출됐으며, 리더십을 인정받아 1991년 다시 한번 국립극단장에 추대됐다.

2002년부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활동, 2010년에는 국내 최초로 배우 이름을 딴 극장인 ‘백성희장민호극장’의 주인공이 되며 같은 해 은관문화훈장을 수상했다.

대표작으로 ‘봉선화(1943)’, ‘뇌우(1950)’, ‘나도 인간이 되련다(1953)’, ‘씨라노 드 벨쥬락(1958)’, ‘베니스의 상인(1964)’, ‘만선(1964)’, ‘달집(1971)’, ‘무녀도(1979)’,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1981)’, ‘메디아(1989)’, ‘강 건너 저편에(2특히 고인은 90세를 앞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연극 무대에 올라 영원한 현역임을 과시했다. 2011년 3월에는 백성희장민호극장 개관작으로 국립극단이 제작한 ‘3월의 눈(작 배삼식, 연출 손진책)’에 출연했고. 2013년에는 ‘3월의 눈’, ‘바냐아저씨’ 무대에 잇달아 올랐다.

한국연극영화예술상(제1회 백상예술대상, 1965), 동아연극상(1965), 3ㆍ1연극상(1969), 대통령표창(1980), 보관문화훈장(1983), 대한민국연극제 여자주연상(1985), 동랑유치진연극상(1988), 대한민국문화예술상(1994), 이해랑연극상(1996), 춘강상(1997), 대한민국예술원상(1999), 비추미여성대상(2009), 은관문화훈장(2010) 등을 수상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2일 오전 8시 30분이다. 장례는 대한민국 연극인장으로 치러지며, 12일 오전 10시 용산구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영결식을 갖는다.

영결식 후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손진책 전 국립극단 예술감독의 연출로 노제가 진행된다. 장지는 분당메모리얼파크다.

amigo@heraldcorp.com



*사진 1 : 회고록 ‘백성희의 삶과 연극’ 표지 [사진제공=국립극단]

*사진 2 : ‘3월의 눈’ 출연 당시 모습. [사진제공=국립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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