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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톱100코스 편집장 “링크스에서 베스트 코스 잘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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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박스터 톱100골프코스 편집장


“링크스(Links) 코스 환경에서 조성하는 신설 코스들이 세계 100대 코스 상위 랭킹에 빠르게 올라간다.”

전 세계 골프장의 순위와 이용 정보를 소개하는 영국의 사이트 톱100골프코스(www.top100golfcourses.co.uk)의 키스 박스터 편집장은 신설 코스이지만 세계 수준의 골프장으로 꼽히는 코스들의 특징을 이렇게 설명했다. 링크스란 스코틀랜드의 바다와 면한 평평한 초지를 말한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처럼 링크스에서 초창기 골프장들이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면서 골프장의 원형을 형성했기 때문에 후대에 나오는 오션뷰, 오션사이드 등의 코스들에도 영향을 준다는 의미다.

톱100골프코스는 지난 2004년 생겨났으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골프 코스 정보 사이트다. 전 세계 대륙별 나라별로 주요 베스트 코스들에 대한 정보가 빼곡하고 상세해서 외국을 여행하는 골퍼들이 한 번쯤 참고하는 공간이다. 이 사이트는 전 세계에 22명의 코스 전문가로 구성된 통신원이 있고, 실제 코스를 돌아본 이들이 다녀온 후의 코스를 평가할 수 있으니 골프계의 ‘컨슈머리포트’라고 할 수 있다. 지난달에는 점차 많아진 코스들과 집적된 나라별 코스 데이터를 바탕으로 ‘세계 200대 골프코스’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매주 각 지역과 나라의 베스트 코스와 코스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분석하는 키스 박스터 편집장이 ‘톱200대 코스’를 발표하면서 베스트 코스의 트렌드에 대해 기고했다. [정리=헤럴드스포츠 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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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면한 링크스의 원형을 만든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


-‘지난해 말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처음으로 전 세계 코스들의 숫자를 계산한 ‘월드골프 2015’ 리포트를 발표했다. 무려 4년간에 걸친 장기 연구결과 전 세계 206개국에 총 3만4,011개의 코스가 있음을 밝혀냈다. 그중에 79%는 호주, 캐나다, 일본, 영국, 미국을 포함한 주요 10개국에 몰려 있었다.

그중에 베스트 코스 200곳을 가려내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톱100골프코스 사이트는 지난 2006년에 세계 100대 코스를 발표하는 작업을 처음 시작한 이래 벌써 6번째 에디션에 이르렀다.

전 세계 골프코스 절반 이상이 북아메리카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세계 100대 코스의 상당수가 미국에 있는 코스였다. 20세기 초반 사이프러스포인트, 파인밸리, 시네콕 힐스, 내셔널골프링크스 등 클래식 코스들이 미국에서 많이 배출되었고, 이들이 현재 세계 100대 코스의 상위권에 많이 포진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른바 ‘골든 에이지(황금시대)’로 불리는 이 시기에 코스를 만든 설계가들은 알리스터 매킨지, 해리 콜스, 찰스 블레어 맥도널드 같은 이들이다.

클래식 스타일을 따르는 설계가
100대 코스의 대부분은 이 시기에 집중되며 신설 코스는 하위권에 처음 진입한 뒤로 서서히 순위를 올려가는 게 일반적이다. 여기서 클래식 설계자가 추구하던 자연주의 설계작을 잘 구현해내는 모던 코스의 거장들이 주목받는다. 네브라스카 사막에 조성한 샌드힐스와 프라이어스헤드를 설계한 빌 쿠어와 벤 크렌쇼가 가장 주목받는 모던 설계가들이다. 그 뒤로 퍼시픽듄스와 호주의 반부글듄스 설계자인 톰 도크가 있다. 그들이 주목하는 것은 홀 디자인 뿐만 아니라 셰이핑(Shaping)이기도 하다. 가장 뛰어난 그린 사이트를 조성하는 것은 불도저가 아니라 사람의 손이고 창의력이다.

톱100리스트에서도 순위가 올라가는 대부분의 코스는 억지로 올라가는 게 아니라 섬세하게 하나둘씩 계단을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처음에 뛰어난 부지에 설계되어 사람들의 시선을 끌면서 순위가 오른 코스들도 세월이 한두 해 지나면서 섬세하게 코스를 관리하고 꾸준히 퀄리티를 유지하는 코스로 대체되고 있다.

순위를 지켜내는 올드 클래식 코스들도 그들의 오랜 전통과 명성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요즘 골퍼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파악해서 이에 즉시 대응한다. 가끔씩 올드 코스들은 잘못된 결과를 이끈다. 잉글랜드 런던의 웬트워스 서코스의 경우 그린은 오래되었고 세월이 지나며 다양한 초종이 입혀졌으나, 오늘날 코스 설계 공법과 옛날의 방식이 뒤죽박죽 섞인 코스가 되어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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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개장한 미국 오리건의 퍼시픽듄스는 세계 100대 코스 16위에 올랐다.


아름다운 환경을 활용하라
‘골프 코스 설계의 아버지’로 불리는 알리스터 매킨지가 코스 설계의 13원칙에서 밝힌 첫 번째 조항이 바로 ‘코스는 아름다운 주변 환경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해안을 따라 조성된 250여 곳의 링크스 스타일 코스가 세계 톱 코스 중에 높은 순위에 선정되는 경우가 많다.

육지로 이어지는 곳에 초지가 형성되고, 이어서 벙커들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건 오랜 세월을 거쳐 자연스러운 대지의 모습이었다. 그래서 양들이 페스큐 풀을 뜯고 페어웨이가 그 사이를 흘러가는 코스가 나왔다. 대부분의 링크스가 자연스러우면서도 뛰어난 코스에 많이 선정되는 건 자연이 주는 자연스러운 골프 환경에 가장 부합하기 때문이다.

어떤 개발자이건 세계적인 반열에 드는 월드 클래스의 골프장을 만들려면 대체적으로 바다에 면한 부지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는 세계적인 설계가를 데려다가 상상력을 발휘해 좋은 코스를 만들도록 한다. 따라서 링크스를 따르는 코스들이 모던 코스중에서는 월드클래스에 가장 가깝게 평가받는다. [글= 키스 박스터(Keith Baxter) 톱100골프코스 편집장]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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