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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도날드 배달 좀 그만 시켜주세요” ‘알바생’의 절규

[헤럴드경제=허다인 인턴기자] 한 맥도날드 배달직 직원이 다음 카페에 “맥도날드 배달 좀 그만 시켜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고충을 털어 놓아 네티즌들의 공감을 구하고 있다. 하지만 공감 외에도 ‘왜 소비자 탓으로 돌리냐’는 식의 반응이 대다수를 이뤄 댓글 공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12일 전 ‘맥딜’이라는 닉네임으로 작성한 글은 현재 조회 수 22만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현직 알바생이구요 제발 시켜 먹지 말아주세요”로 시작된다. 이어 “배달원은 한 두 명인데 주문은 한 시간에 20개가 넘게 쏟아집니다. 최저시급 받고 일하는데 겨울이라서 춥고 감기 걸리고 길 미끄러워서 한 달에 한 명 꼴로 병원”에 간다고 전해 열약한 업무 환경을 예측하게 만든다.

마지막에는 “제발 몸이 불편하신 분이 아니라면 매장 와서 포장해가세요 부탁드립니다”로 글을 맺었다.

[출처=다음 카페]

이를 본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댓글에 “배려한다고 배달서비스를 안할 순 없지 않나”며 맥도날드 측에서 아르바이트생 인원수를 늘려 해결할 문제라고 적었다.

한편 소비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닌 맥도날드 회사 측에 요구해야할 사항이라고 답하면서도 “안타깝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최근 맥도날드는 '30분 배달제'라고 불리는 '히트레이트' 제도를 부활시켜 아르바이트생의 절규를 더하고 있다. 이 제도는 배달 직원별로 전체 주문 건수 중 배달을 30분 내에 끝낸 비율을 전산망을 통해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출처=맥도날드 홈페이지]

맥도날드에서 배달 알바를 하는 김모(28) 씨는 "히트레이트가 임금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매장 매니저가 실적을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무언의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주문이 들어온 순간부터 시간을 책정해 배달을 완료하고 다시 매장에 돌아와 '배달 완료'를 눌러야 시간 책정이 끝나는데 달성하기가 매우 촉박해 늘 과속운전을 한다"고 말했다.

배달이 늦었을 때 주문자의 불만도 알바들의 과속을 부추겼다. 배달 알바 노동자는 "비가 오거나 주문이 밀려 배달이 늦어졌을 때 주문자들이 욕을 하기도 한다"며 "폭언을 듣지 않기 위해선 빨리 달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열악한 아르바이트 환경에 노출된 이들을 신속히 보호할 수단이 없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smylda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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