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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주말 내내 전국의 대부분이 영하권에 머물면서 한파가 맹위를 떨칠 것으로 예상된다. 요즘처럼 기온이떨어지면 만성질환을 가진 고령자들은 거동이 힘들어진다. 손이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고, 걸음걸이가 이상해지는 증상은 흡사 뇌졸중과 비슷하다. 그러나 검사 결과 경추증성 척수증 진단을 받기도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목뼈 부위의 퇴행성 질환이 원인=경추증성 척수증은 손의 세밀한 동작이 어눌해져서 단추를 채우거나 젓가락질이 힘들게 되고,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는 동작이 빨리 되지 못하는 증상을 보인다. 다리를 옆으로 넓게 벌려서 걸을 정도로 몸의 균형 감각이 나빠지기도 한다.

경추증성 척수증은 아직 생소한 질환이다. 원인은 목뼈 부위의 퇴행성 변화다. 노화에 의해 척수강 주위의 인대나 척추관이 좁아지거나 관절염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선천적으로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은 환자에서 잘 발생되며, 이런 환자에서 척추관 쪽으로 신경을 압박하는 큰 골극(퇴행성 변화에 의해 생기는 뼈)이 생기거나 심한 목디스크(추간판 중앙 탈출)일 때에도 발생할 수 있다. 목 인대가 뼈로 변화되는 후종인대 골화증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노현민 대전바로세움병원 척추센터 원장은 “경추 척수증이나 후종인대 골화증은 중풍으로 오인되기 쉬워 정확한 검사 및 진단에 의한 감별이 요구되며 진단이 늦어질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신경손상을 초래하기 때문에 정확한 조기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풍과 증상 유사…손가락 움직임 이상이 특징=그 증상이 뇌 중풍과 비슷해 신경외과 영역의 질환인 ‘중풍’과 혼동되기 쉽다. 환자들은 손의 세밀한 운동에 장해가 생겨서 종종 젓가락질 하기가 힘들고 잘 떨어뜨리며 와이셔츠 단추 채우기가 힘들다고 호소한다. 그렇기 때문에 흔히 뇌경색이나 뇌졸중 등 중풍으로 오진되기가 쉽다.

노 원장은 “경추증성 척수증은 손이 진단의 열쇠가 될 수 있다. 약지(네번째 손가락)와 소지(새끼손가락)이 벌어지며 잘 안 펴진다.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는 동작을 빨리 못하는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척수증 증상을 앓게 되면 근육이 위축되고 관절이 굳어진다. 또 뼈가 약해져서 경미한 외상으로도 쉽게 부러지며, 감각이 둔해져 욕창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대소변 장해로 요로감염 등이 생길 수도 있다. 척추관이 좁고 척수 압박이 심하면 가볍게 넘어지기만 해도 척수가 손상돼 사지 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

경추증성 척수증은 나이에 따른 척추의 변성 변화로 인한 질환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는 불가역적인 변화로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진행한다. 즉 임상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나이에 따른 단순한 퇴행성 변화가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경추증성 척수증은 척추 변성 변화에 임상증상이 동반됐을 때 척수증이라고 진단을 내릴 수가 있다.

그러므로 척수증을 막을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척추 변성이 가중될 수 있는 일상생활이나 작업 중 나쁜 자세를 피하고 반복적인 외상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생활 혹은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또한 목이나 어깨의 근육 긴장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목의 과도한 운동을 피하고 반신욕 등으로 근육의 긴장을 감소시키며 목 주위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이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럴 땐 의사에게

▷손놀림이 느려지고 부자연스러울 때

▷팔의 근력 약화가 있을 때

▷젓가락질이나 단추 채우기가 힘들 때

▷물건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잘 떨어뜨릴 때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는 것이 빨리 되지 않을 때

▷보행 시 다리가 휘청거리거나 발이 끌릴 때

▷다리의 떨림 증상 혹은 강직성을 느낄 때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변비 등 대소변 장해와 동반될 때

▷사지의 감각 이상이 있을 때

▷목을 앞뒤로 움직일 때 갑자기 팔, 등 뒤쪽, 혹은 하지로 내려가는 찌릿하고 전기 통하는 증상이 있을 때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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