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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리 어답터, 가상현실(VR) 헤드셋 쓰다 목디스크 온다
- 최대 500g VR 헤드셋 사용, 평소 하중의 5배까지 높아져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가상현실(VR)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과거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가상현실이 스마트폰과 전용헤드셋으로 구현이 가능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가상현실(VR) 헤드셋은 특수렌즈가 삽입된 헤드셋에 스마트폰을 장착해 머리에 쓰면 자신만의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가상현실(VR)헤드셋 사용 시 예상치 못한 부상을 당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상현실 헤드셋을 사용한 채 장시간 사용 할 경우 목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특수렌즈로 인한 멀미, 주의 위험물로 인한 안전사고 등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사진제공=위핌]

시중에 시판되고 있는 VR기기의 무게는 약 250~370g이다. 여기에 약 132~171g의 최신 스마트폰을 거치할 경우 약 400~500g의 상당한 무게가 된다. 이를 머리에 착용하게 되면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린다. 자연스레 고개가 숙여지게 된다. 이때 목이 받는 하중은 평소보다 5배 이상으로 높아진다. 장시간 지속될 경우 목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허재섭 인천하이병원 부원장은 “평소 C커브 형태의 목뼈는 고개를 숙이게 되면 1자 모양으로 되는데 고개를 숙이는 각도에 따라 경추가 받는 하중은 더욱 증가한다”며 “VR헤드셋 사용으로 고개가 숙여지고 여기에 헤드셋의 무게가 더해지면 목뼈와 인대가 무리를 받게 돼 장시간 지속될 경우 목디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개를 숙이는 각도에 따라 목이 받는 하중이 더욱 크게 증가한다. 목을 15도 숙일 때 목에 가해지는 하중은 약 12.2㎏, 60도 숙이면, 27.2㎏에 달하는 하중을 받게 된다. 고개를 숙이고 있을 때 목에 가해지는 하중이 마치 돌덩이를 이고 있는 것과 맞먹는 셈이다.

고개를 숙이는 행동이 목디스크에 큰 하중을 준다는 사실은 앞선 연구에서도 여실히 보여진다. 2014년 2월 미국 워싱턴주립대의 한 연구팀이 19~46세 남녀 3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태블릿PC를 사용하는 동안 목이 받는 중력의 크기’를 연구한 결과, 기기를 무릎에 두고 사용하는 자세가 정면을 보는 자세보다 목에 가해지는 하중이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허 부원장은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린 가상현실(VR)헤드셋을 사용할 때는 몸을 뒤로 젖혀지는 쇼파나 의자에서 사용하고 목을 받쳐 목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이는 것이 좋다”며 “게임이나 영화 등 장시간을 사용할 때는 중간중간 목 스트레칭을 통해 뻣뻣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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