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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 달콤한 바닐라, 겨울을 녹이다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커피 전문점에 들어서면 한참을 메뉴판을 들여다보다 결국은 늘 주문은 ‘아메리카노 한 잔’이었다. 배불리 식사를 하고 난 후의 죄책감을 칼로리가 낮은 커피로 만회해보려는 생각에서다. ‘야매 다이어터’로서 늘 고수해오던 식후 커피 한 잔의 고정메뉴가 바뀐 것은 겨울의 문턱을 넘어서면서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 몸과 마음을 녹이기 위해서는 기꺼이 ‘달달구리’ 정도는 먹어줘도 괜찮다는 자기합리화의 결과다. 아메리카노의 자리를 꿰찬 것은 ‘바닐라라떼’다.

스팀한 우유의 고소함과 바닐라의 단향이 섞인 달콤 고소한 향기는 커피를 들이켜기 전부터 왠지 모를 마음의 안정감을 가져다 준다. 냉랭한 겨울에 따뜻함을 만난 기분이랄까. 커피, 제빵 등에 달콤한 향을 내기 위해 많이 사용되는 바닐라는 실제로 심신을 안정시키고 가라앉은 기분을 완화시켜주는 작용을 한다. 찬 겨울, 괜히 따뜻한 바닐라라떼가 간절해지는 건 아닌 셈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심신이 지칠 때 초콜릿을 많이 권한다. 소위 ‘행복호르몬’이라 불리는 초콜릿 속 트립토판이 울적한 기분을 개선시켜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바닐라의 효능은 ‘행복’을 느끼게 하는 초콜릿의 효능 못지 않다. 바닐라는 오래 전부터 약재로 사용돼 왔는데, 뇌 건강과 기분을 좋게 하는 용도로 가장 많이 쓰였다. 만약에 당신이 초콜릿 외에 기분을 좋게 할 또 다른 대체제를 찾는다면 달달한 바닐라는 충분히 그 역할을 대신할 것이다.

이 외에도 바닐라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과 항균작용을 한다. 최근의 몇 연구에 따르면 종양이나 암과 싸우는 역할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닐라가 가진 항균작용은 여드름 등 피부 트러블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 게다가 바닐라의 항산화 작용은 활성산소와 싸워서 피부 노화를 막아준다. 화장품 매장에서 바닐라가 첨가된 화장품과 향수 등을 많이 발견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예로부터 바닐라는 화상이나 상처를 치료하는 데도 사용돼왔다. 그렇다고 시중에 파는 바닐라 추출물이나 오일을 화상부위에 바르는 것은 좋지 않고, 바닐라 성분이 들어간 연고나 치료제 등을 바르는 것은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기침을 완화하는 데도 어느 정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목이 따갑거나 두통이 왔을 때도 바닐라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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