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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한국서 변이”해 피해컸다
[헤럴드경제] 지난해 전국민을 공포에 휩싸이게 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바이러스(MERS-CoV)가 국내서 변이를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바이러스에 변이가 있었다는 것은 그동안 중동에서 유행했던 메르스 바이러스가한국에서 유전적으로 변화했을 수 있다는 의미로, 감염력과 치사력 등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메르스 진단을 받았던 환자 8명에게서 채취한 객담 등의검체를 이용해 메르스 바이러스 표면의 ‘당단백질’(spike glycoprotein)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변이가 관찰됐다고 8일 밝혔다.

바이러스는 보통 단백질과 유전자로만 구성돼 있다. 이중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당단백질(spike glycoprotein)은 사람의 세포 속으로 들어가 결합함으로써 바이러스를 증식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그렇다고 바이러스가 아무 세포에서나 증식하는 것은 아니다. 마치 열쇠와 자물쇠처럼 바이러스와 세포가 딱 들어맞아야만 바이러스도 증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로 장에 감염돼 설사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호흡기세포에서는 증식하지 못하는 식이다.

메르스바이러스도 마찬가지다. 주로 낙타의 호흡기 세포에 감염되다 중동에서 사람에게 감염되기 시작한 이후 한국에서는 사람간 폭발적인 감염력을 보여줬다.

이 때문에 바이러스의 변이 여부가 큰 주목을 받아왔지만, 방역당국의 공식 입장은 종전까지 변이가 없다는 것이었다.

논문을 보면 이번 메르스 바이러스 변이 연구에는 1번째, 2번째, 9번째, 10번째, 12번째, 13번째, 15번째 환자의 검체가 사용됐다. 또 인체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를동물세포에 증식시켜 변이 여부를 관찰하는 연구도 이뤄졌다.

“메르스 바이러스, 한국서 변이”…공식 발표 [사진=헤럴드경제DB]

“메르스 바이러스, 한국서 변이”…공식 발표 [사진=헤럴드경제DB]


이 결과 중동에서 유행한 메르스 바이러스와 비교할 때 전체 당단백질의 8개 부분에서 염기의 변이가 있었으며, 이중 4개에서는 아미노산도 변이가 관찰됐다. 또한동물세포에서 증식시킨 바이러스에서도 변이가 확인됐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유전자 변이가 지금까지 보고되지 않았던 것으로, 2015년 당시 국내에 메르스바이러스가 유행하는 동안 유전적 변이가 많았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런 변이가 결과적으로 메르스의 감염 확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결론 내리기 힘들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발행하는 저명 국제학술지(EmergingInfectious Diseases) 1월호에 발표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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