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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에 엄마까지…친인척 동원 보험사기친 ‘보험교육 강사’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아내와 어머니 등 친인척을 동원해 고의로 자동차 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챙긴 30대 보험교육 강사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피해자와 가해자 역할을 나눠 고의 자동차 사고를 내고 보험사로부터 보험금을 타낸 혐의(사기)로 윤모(36)씨 등 윤씨의 친인척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 2014년 6월 서울 성동구의 한 도로에서 처남 김모(28)씨와 공모, 자신의 차로 처남의 차를 일부러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지급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윤씨는 사고 현장에 있지도 않았던 자신의 아내(37)와 어머니(64) 등 가족과 지인 6명이 사고 차량에 함께 탑승하고 있던 것으로 꾸몄다.

보험설계사들을 교육하는 전문강사로 활동해온 윤씨는 보험금 지급 과정 등에 밝은 점을 이용해 범행을 총괄하며 친인척을 끌어들인 것이다.

윤씨의 설득으로 범행에 가담한 친인척들은 병원에서 허위로 진단서를 끊고 입원하는 등 보험회사를 속여 보험금을 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윤씨 등이 보험사로부터 지급받은 돈은 총 1900여만원에 달했다.

첫 범행이 성공적으로 끝나자 자신감을 얻은 윤씨는 10여개월 후인 지난해 4월 서울 강북구의 한 도로에서 지인 이모(32ㆍ여)씨를 끌어들여 같은 방식으로 고의 사고를 냈다.

윤씨의 설득에 또 다시 범행에 가담한 친인척들은 손쉽게 보험금 총 200만원을 지급받았고, 추가로 총 2000만원 가량의 보험금을 지급받을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이 사고를 수상히 여긴 보험회사가 경찰에 수사의뢰를 하면서 이들의 범행은 막을 내렸다.

경찰이 사고 가해자 윤씨와 피해자 이씨 등이 사고 이전에도 서로 연락을 취한 사실을 확인해 추궁하자 이들은 범행을 전부 시인했다.

윤씨의 아내와 어머니 등 친인척들은 “윤씨가 ‘별 것 아니다’라고 설득해 범행에 가담했지만 큰 죄가 될 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만 윤씨 가족을 포함 보험사기범 총 41명을 검거했는데 그 피해액이 총 2억4420만원에 이른다”며 “죄의식 없이 행해지는 각종 보험 사기를 끝까지 추적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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