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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고회사 빗장열기]준비기간 2달 만에, 국내 최고 광고 공모전 1위 한 대학생들
[HOOC=서상범 기자]광고회사 취업을 희망하는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문을 두드리는 것이 바로 광고 관련 공모전입니다. 그 중에서도 이른바 대형 광고회사들의 공모전에서의 입상은 미래의 광고인을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죠. 공모전 입상이 취업을 직접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광고회사 합격이라는 무거운 빗장을 여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본격적인 겨울 방학을 맞아 광고 공모전에 도전하려는 학생들이 많은 이유입니다.

국내 대학생 대상 광고 공모전 중 가장 무게감이 있는 것은 국내 업계 1위 ‘제일기획 아이디어 페스티벌’입니다. 


지난 1978년 시작돼 올해로 36회를 맞은 이 공모전에는 지난해에도 9000여명의 참가자들이 출품한 총 2503편의 기획서가 치열한 경쟁을 펼쳤습니다. 이 중 단 한 팀에게만 주어지는 ‘대상’의 영예를 안은 팀은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재학생 4명(이웅제, 윤여훈, 조용찬, 손한규)이었습니다.

플래닝 부문에 출품한 이들의 기획서는 ‘쇼핑 동고동락 (同苦同樂)’을 콘셉트로 20∼30대 소비자들이 다른 사람의 의견을 참고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쇼핑을 할 수 있도록 제안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국내 최고 권위의 광고 공모전에서 1등을 차지한 이들에게는 특별한 비밀이 있었습니다. 바로 공모전을 준비한 기간이 2달에 불과했다는 것이죠. 물론 이전부터 교내 광고동아리인 서강 AD에서 함께 활동을 하면서 팀워크를 쌓아왔다지만, 매년 수천명의 학생들이 참가하는 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하기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최근 서울 용산구 제일기획 본사에서 이들 4인방을 만나 그 비결을 물었는데요. 먼저 단도직입적으로 어떻게 2달 만에 공모전 1위를 할 수 있었냐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먼저 그들은 “각 팀원들이 가진 강점이 뚜렷해 낭비되는 시간 없이 압축적으로 준비를 할 수 있었다”라는 대답을 했습니다. 이들은 “사실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공모전의 주제와 관련된 문제 해결 방향을 잡는데 고민하는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다. 한 달 정도 방향을 잡는데 고민을 한 것 같다. 하지만 각 구성원들의 강점이 뚜렸했기에 이후 과정은 단시간에 이뤄질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기획적 능력이 뛰어난 이들이 문제 상황 분석을 하고, 한 줄로 정리하는 워딩 능력이 뛰어난 구성원이 카피를 만들며 낭비되는 시간 없이 준비를 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팀워크 역시 이들만의 강점이었습니다. 학과 선후배이자 교내 광고 동아리 회원으로 원래 친하게 지내던 이들은, 특히 서로 좋아하는 분야, 관심사항이 다르지만 이를 강요하고 고집하지 않고 인정하는 방식으로 팀워크를 쌓아왔다고 말했습니다.

준비 과정에서 각자의 강점을 인정하고, 이를 팀워크로 발전시켰다는 것인데요. 과제의 생산 과정이 조화로웠다고 모든 결과가 좋은 것은 아닙니다. 특히 광고와 같은 창의적인 부분이 강조되는 분야의 경우는 더욱 그런데요.

이들에게 대상을 차지할 수 있었던 근원이 된 창의력에 대해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에 이들은 한 목소리로 “우리가 천재라든가 창의력이 남들보다 월등히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언했습니다.

대신 아이디어를 위해 의식적으로 고민하는 것은 좋은 방법은 아닌 것 같다는 말을 전했는데요. 이들은 “휴식하는 시간에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같다. 쥐어짜는 것보다, 한발 물러서서 주제를 바라볼 때 좋은 생각이 나오더라”고 답했습니다.

또 의외성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추천했습니다. 이들은 “관계 없는 것을 서로 이어 연결고리를 만드는 연습을 하다보면 의외의 솔루션이 나올 때가 있다”며 특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과의 대화와 경험에서 이런 연습을 했던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그렇다면 공모전 성공이 아닌 필패(必敗)를 하는 법은 무엇일까요? 이들에게 ‘이렇게 하면 공모전 무조건 실패한다’라는 주제로 공모전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청했습니다.

이들은 “기획서 부분인데 스토리에 막혀버리면 안된다. 아이디어가 아무리 좋아도 기업이나 주제에 벗어나는 것은 안된다”며 “주객이 전도되면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준비하는 공모전의 주제와 관련 기업에 대한 정확한 설정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이어 팀워크에 대해서도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기획에 대해 팀원들을 먼저 설득하지 못한다면, 심사위원들에게도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 것 같다”며 “우리의 과제를 가장 먼저 접하는 팀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기획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습니다.

tiger@heraldcorp.com

<편집자 주: 광고업계를 출입하면서 아직도 광고회사에 대한 꿈과 열정을 가진 이들이 많다는 사실에 매번 놀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TV나 인쇄광고물을 제작하는 정도로, 막연히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에도 또한 놀라고 있습니다. 기업 마케팅과 브랜딩의 최선두에서 새로운 업종으로 진화하고 있는 2015년 광고회사, 그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광고에미친기자]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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