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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김병률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무]코스피 IPO 새로운 시작
지난해 코스피 IPO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다. 2014년의 2배가 넘는 19개사가 새롭게 상장해 4년 만에 신규 상장기업이 두자리수를 회복했다. 공모규모는 총 2조4000억원으로 투자자의 투자기회 확대와 기업의 자금조달 창구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실물경제 위축과 코스피 박스권 장세 등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 이루어 낸 성과이기에 그 의미가 더 크다.

불과 3년 전인 2013년 IPO 시장의 극심한 침체로 코스피시장 신규 상장기업 수가 3개사에 불과하던 것을 돌이켜 보면 격세지감이 든다. 2012년을 기점으로 시작된 IPO시장 침체는 재작년 1분기까지도 좀처럼 회생의 기미를 보이지 못했다.

이에 2014년 정부는 거래소와 업계의 의견을 반영해 상장활성화를 위한 제도 합리화 방안을 시행했다. 거래소도 전례 없는 상장마케팅 조직을 신설하고 상장 활성화에 박차를 가했다. 기업별 상장 필요성을 사전에 분석해 상장 후보기업 리스트를 만들어 IB와 공유하고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다.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통해 기업의 상장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실효성 있는 아이디어들을 상장제도 개선으로 연결시켰다.

이런 지난 2년여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IPO 시장이 본격적으로 들썩이기 시작했다. 기업공개를 망설이던 기업들이 하나, 둘 자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떠났던 투자자들은 다시 시장을 찾았다.

2015년 코스피 IPO 시장은 다양한 규모와 업종의 기업들이 고루 상장해 시장의 다양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여 줬다. 사모펀드 투자 기업의 상장 활성화로 자금회수 시장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투자자들에게는 공모가 대비 평균 15% 이상의 수익을 안겨 줬다. 질적, 양적으로 만족스러운 한해였다.

IPO 시장 순풍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작년 연말 잠정 조사 결과 약 20사 이상이 코스피 시장에 신규 상장하고, 호텔롯데 등 초대형기업의 상장으로 공모규모는 삼성생명이 상장했던 2010년 역대 최고인 8조 7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LS전선아시아(베트남), 인터코스(이태리) 등 외국기업 상장이 예정돼 있어 외국기업 상장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거래소는 2016년을, 지난 2012년 4월 SBI모기지를 마지막으로 명맥이 끊어진 외국기업 상장엔진 재가동의 원년으로 삼고, 아시아 상위 기업들을 중심으로 외국기업 상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바퀴가 하나인 외발 자전거로는 멀리 달릴 수 없다. 그 동안 국내기업 위주의 상장으로는 우리 시장이 요구하는 상장 활성화를 이루기 어렵다. 올해 거래소는 외국기업 상장이라는 새로운 바퀴를 추가로 장착해 상장 활성화의 목표를 향해 보다 빠르고 멀리 달려갈 것이다. IPO 시장 활성화를 위한 거래소의 또 다른 도전이 시작됐다. 시장참여자들이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거래소의 노력을 응원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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