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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패와의 전쟁] 김기동 단장, 방산비리 ‘저승사자’에서 부패수사 ‘야전사령관’으로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이하 특수단)의 초대 단장으로 선임된 김기동(52ㆍ사법연수원 21기) 검사장은 군 수뇌부와 방위산업 관계자들 사이에서 ‘저승사자’로 통한다.

2014년 11월 방위산업비리 합동수사단장에 임명된 이후 검사 18명과 군검찰관 8명 등 총 117명으로 구성된 역대 최대 규모 정부 합동수사단을 진두진휘하며 전ㆍ현직 장성 등 77명을 기소했다.

부패범죄특별수사단 초대 단장으로 선임된 김기동(52ㆍ사법연수원 21기) 검사장이 7일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부패범죄특별수사단 초대 단장으로 선임된 김기동(52ㆍ사법연수원 21기) 검사장이 7일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이 가운데 52명을 구속하고, 최윤희 전 합참의장을 비롯한 장성급 11명(현역 1명ㆍ예비역 10명)을 재판에 넘겼다. 떨어진 별만 29개에 달한다. 400여일의 활동 기간 동안 합수단이 규명한 비리 금액은 약 1조원이다.

합수단 수사 성과를 인정받은 그는 지난달 있었던 검사장 인사 발표에서 제외되면서 김수남 검찰총장이 강조해 온 새로운 특별수사 TF팀의 책임자로 일찌감치 낙점받았다.

김 단장은 인재가 즐비한 검찰 조직 내부에서 손꼽히는 ‘칼잡이’(검찰 특수부 검사를 부르는 말)로 불린다. 경남 진주 출신으로 부산 혜광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89년 제31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5년 서울지검 남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고, 1999년 부산지검 강력부 마약담당 검사 재직 시절 마약수사 최우수 검사로 선정돼 화려한 이력의 서막을 알렸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특수1ㆍ3부 부장검사를 거쳐 대검찰청 검찰기획단장, 대구지검 제2차장검사, 부산지검 동부지청장,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장 등 요직을 역임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재직 당시 BBK 사건을 비롯해 IBM의 660억원대 납품 비리 사건, 제이유 그룹 로비사건, 경기도 안성시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시행업자의 정관계 로비 사건 등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사건을 처리한 바 있다.

부패범죄특별수사단 초대 단장으로 선임된 김기동(52ㆍ사법연수원 21기) 검사장이 7일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부패범죄특별수사단 초대 단장으로 선임된 김기동(52ㆍ사법연수원 21기) 검사장이 7일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부산지검 동부지청장 시절에는 원전비리수사단 단장을 맡아 이명박 정부 ‘왕차관’으로 불린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하는 등 총 153명을 재판에 넘겼다.

김 단장은 강한 추진력을 가졌으면서도 합리적인 리더십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책임감이 강하고 솔선수범하는 스타일로 선후배 검사들에게 신망이 두텁다.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사건에서는 1심서 무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2심에서 유죄를 이끌어내는 ‘뚝심’을 보이기도 했다.

검찰 내 최고 정예 인력을 이끌고 야전사령관 역할을 하게 된 김 단장이 ‘사실상 중수부 부활’ 등 각종 논란을 딛고 거악과 부패 척결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훌륭하게 완수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이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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