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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수소탄실험 이후] 트럼프 “김정은 미치광이, 한국은 머니머신?”…美 대선후보들, 강경 대응 촉구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북한의 수소탄 실험 이후 미국 주요 대선후보들은 한목소리로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촉구하고 나섰다.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후보까지 신속하게 입장을 발표하고 북한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그동안 미국 대선에서 북한 문제는 완전히 뒷전이었다. 지난달 15일 공화당 대선후보 5차 TV토론회에서 북한 관련 질문이 처음 나왔을 정도다. 그나마도 사회자가 약세 후보인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 최고경영자와 벤 카슨 후보에게만 던진 질문이었다.

공화당 유력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하지만 지난 6일 북한이 수소탄 실험이 성공했다고 밝힌 이후 유력 대선주자들은 일제히 북한 문제에 대한 언급을 쏟아냈다.

특히 공화당 후보들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향해 ‘미치광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거침없는 비난을 쏟아냈다. 이들은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외교정책이 북한 사태를 키웠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공화당 내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는 CNN 등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은 현 시점에서 핵무기는 갖고 있을 수 있지만 운반수단(미사일)이 없다”며 “그는 운반수단만 확보되면 언제든 핵무기를 사용할 충분히 병적인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 미치광이(김정은)가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데도 그동안 누구도 그와 얘기를 하지 않았다”며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그와 얘기한 것이 전부”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북한 문제의 해법으로 ‘중국역할론’을 내세웠다. 북한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갖고 있는 중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이 미군 주둔의 대가를 더 치뤄야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은 현금 자동 지급기(money machine)인데 미국에 쥐꼬리(peanuts)만큼 내고 있다”며 “미국이 한국을 보호하고 있는데 대해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에 이어 공화당 내 지지율 2위인 테드 크루즈는 북한을 국제사회에서 고립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 [출처=게티이미지]

크루즈는 아이오와주 유세 도중 “김정은 일가가 죽음과 자살까지 열렬히 수용하는 종교 광신도 집단이 아니어서 이란 만큼 위험하지는 않다”면서도 “자신들의 호전적 행동(핵실험)에 대한 대가를 더 치르도록 역내 동맹국들과 공조해 북한을 더욱 고립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공화당 내 지지율 3위를 달리고 있는 마르코 루비오는 트위터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의 대북 정책 실패를 강력 비판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아무것도 안하는 동안 북한에서는 미치광이(김정은)가 핵무기를 증강하려 한다는 사실을 선거 기간 내내 강조했다”며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이 확인된다면 이는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전 장관의 외교정책 실패를 보여주는 가장 최근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역시 북한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클린턴은 오바마 대통령에 비해 북한 문제에 대해 강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클린턴은 2006년 북한 핵실험 이후 유엔 대북 제재와 관련 “강력하지 않다”며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그는 2009~2013년 국무장관을 지냈던 자신이 북한을 다룰 적임자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클린턴은 이번 사태와 관련 성명을 통해 “북한의 깡패짓에 놀아나거나 굴복할 수 없다”며 “핵을 앞세운 벼랑끝 전술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확고한 메시지를 북한에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미국의 조약동맹인 한국과 일본을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어떤 조치라도 북한을 상대로 취해야 하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미국과 유엔은 즉각적인 추가제재에 나서고 미사일 방어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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