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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유가 35달러 붕괴] 사우디-이란 갈등, “유가 더 떨어진다”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국제유가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는 원인 중 하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간 갈등이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사우디와 이란의 갈등 격화는 원유시장의 공급 폭증으로 이어져 최근의 유가폭락을 부채질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보통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는 국제 기름값 상승의 원인이 돼 왔다. 하지만 이번엔 사정이 다르다. 최근 유가가 날개없는 추락을 하는데에는 원유가 너무 많이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타임지는 최근 “과거 중동 리스크가 발생할 때마다 유가가 최고 30% 가까이 오르곤 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구조적으로 다르다”며 “현재 시장에 원유 공급이 과잉인 상태인데다가, 무엇보다 중국 경제 둔화 우려가 수요량 감소로 이어져 유가를 끌어내리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사우디와 이란 두 나라가 원유 시장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원유 증산 경쟁에 돌입하면 이미 배럴당 30달러 대까지 추락한 국제유가는 더 폭락할 수 있다.

에너지 관련 헤지펀드 업체인 어게인 캐피탈사의 파트너인 존 킬더프 분석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이란에 국제사회의 제제가 풀린 뒤 수주 내 원유 수출량을 종전 예상보다 두 배로 늘리려 할 것”이라며 “(유가가) 낮게는 18달러, 높게는 48달러까지 오르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란은 핵협상 타결로 올해부터 국제 제재가 풀린 만큼 6개월 안에 산유량을 하루 100만배럴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제 원유시장에서 하루 50만~200만배럴 가량이 초과공급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 300만 배럴이 남아돌게 되는 것이다.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원유 증산이 국제 원유시장에 혼란을 주기 위한 게 아니라 잃었던 시장 지분을 되찾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석유 전쟁으로 인해 양국이 얻을 것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킬더프는 석유 전쟁은 사우디의 승리로 귀결될 것이라 예상했다. 사우디는 이미 그간 벌어들인 오일머니로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쌓아놓은 반면, 이란은 그러한 기반이 약하다는 것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사우디는 (유가 상승이) 이란에 이득이 된다고 판단하면, 유가 유지를 위해 생산량을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가 상승의 원인이 됐지만, 지금은 중동 이외 지역의 생산량 증가 등으로 인해 상승 요인이 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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