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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유가 35달러 붕괴] 날개없는 추락…브렌트유 11년만에 최저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6일(현지시간) 장중 배럴당 35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휘발유 재고량 급증,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간 대립 격화 등이 국제유가의 날개없는 추락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2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이날 오후 4시 현재(런던시간 기준) 5.6%, 2.05달러 떨어진 배럴당 34.3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35달러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04년 6월 30일(종가기준 배럴당 34.50달러) 이후 11년여 만에 처음이다.

앞서 브렌트유는 작년 12월 22일 배럴당 36.11달러로 마감, 2004년 7월 1일(종가기준 배럴당 36.07달러) 이후 11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 가격은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 기록했던 직전 최저치(배럴당 36.20달러)를 깬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전 거래일보다 2.00달러(5.6%) 떨어진 배럴당 33.97 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는 2008년 12월 19일 이후 최저치다.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량이 크게 줄어 상승 압력을 받았지만, 휘발유 재고량이 급증한 탓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종파 분쟁 격화, 중국의 경제부진 우려 등도 국제유가의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주말 기준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509만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30만 배럴 가량 늘었을 것으로 봤던 시장의 예측과는 정반대였다.

하지만, 주간 휘발유 재고량이 1993년 5월 이후 최대인 1058만 배럴이나 급증해 유가하락을 이끌었다.

여기에 메흐디 아살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이란 대표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대립이 향후 국제 원유시장에 최대 위협요소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유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 논의가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중국의 12월 서비스업 부문 활동이 17개월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러 향후 중국 경제가 부진의 늪에 빠질 것이라는 분석도 유가에는 악재가 됐다.

스탠다드차타드 애널리스트 폴 홀스넬은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사우디의 이란과 외교 단절이 국제원유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사건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의 초점은 여전히 석유수출국기구(OPEC) 생산량 증가 여부에 맞춰져 있다”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요인의 프리미엄은 적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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