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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들 北 4차 핵실험 소식에 ‘귀 쫑긋’ 그러나 ‘차분’
[헤럴드경제=원호연기자] 북한이 6일 오전 수소폭탄 핵실험 성공을 주장하는 가운데 시민들은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핵 문제가 오래 지속돼 온 만큼 수소탄 실험 여부가 큰 차이는 아니라는 반응이다.

이날 오전 북한 풍계리 핵 실험장 인근에서 인공지진이 감지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북한이 한국시간으로 12시 30분에 중대발표를 예고하자 시민들은 각 기차역이나 다중공용시설에 설치된 텔레비전을 통해 발표 내용을 지켜보며 관심을 나타냈다. 


북한이 “수소탄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히자 북한 핵실험 소식을 전해 들은 시민들은 반복된 북한의 행동에 무감각해진 모습을 보이면서도 긴장을 놓치 않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이번 핵실험 발표를 실제 생활의 위협으로 체감하지 못했다. 서울역사 내에서 뉴스를 지켜보던 직장인 박창재(31)씨는 “핵실험 했다고 하는데 당장의 위협으로 느껴지진 않는다”며 “아무래도 핵실험이나 도발이 반복되다보니 좀 무감각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충북 진천에 사는 남충현(38)씨는 “수소폭탄을 개발했다는데 국제사회의 관심을 한번 끌어보겠다는 거지 별 큰일은 아니지 않나”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번 실험의 군사적 위험성보다는 정치적 폭발력에 대해 더 우려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황현숙(33ㆍ여) 씨는“내가 안보의식이 투철하지 못 해서 그런 것인진 모르겠지만 다분히 선전용인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나 그에 대응하는 미국이나 진실을 모두 보여주지는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서울 여의도에 거주하는 김신각(34)씨 역시 “핵무기나 화살이나 맞으면 죽는 건 마찬가지”라며 “이리 오랜기간 안보 위험이 높았던 상황에서 이번 실험 한번이 더해진다고 큰 변화가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의미를 절하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북한이나 우리 정부나 이번 실험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경제적 파급 효과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이희진(55ㆍ여)씨는 “어린 김정은이 어떻게 도발해올지 몰라 조금 불안한 게 사실”이라며 “요즘 가뜩이나 경기도 안 좋은데 북핵 영향으로 경제가 더 어려워지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보수ㆍ진보 양 진영의 시민단체들은 한 목소리로 이번 핵실험에 대해 비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통일협회는 성명을 내고 “북한의 핵실험은 한반도 정세를 파국으로 몰고 가는 것”이라고 규탄하며 “북한은 1992년 체결한 ‘한반도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의 이행에 적극 나서라”고 요구했다. 허준영 한국자유총연맹 총재는 “이번 실험은 한반도의 평화와 미래를 파괴하는 민족사적 대재앙”이라며 “반민족적이고 반평화적인 도발행위를 중지하고 핵보유국에 대한 집착을 포기, 민족공영을 위한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고 촉구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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