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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스포츠 칼럼-김학수 한체대 스포츠언론연구소장]다음은 스포츠 산업육성이다
새해 한국스포츠는 코페르니쿠스적 전환기를 맞는다. 그동안 한 지붕 두 가족이었던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이 통합, 새로운 출발점에 선다. 지난 수십년간 따로 운영돼왔던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오는 3월말까지 법적인 통합을 완료하게된다. 지난 해 3월 국회를 통과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에 따라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는 통합 준비위원회를 구성, 그동안 통합 작업에 박차를 가해왔다. 13차례의 통합준비회의를 거쳐 통합체육회 명칭을 ‘대한체육회’로 최종 결정했으며, 통합 체육회 회장 선거제에 대한 잠정적인 안을 마련했다. 출발 초기에는 양측의 이견으로 삐걱대기도 했으나, 의견을 수렴하면서 점차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가는 모양새다. 새해 들어서 오는 11일 14차 회의를 개최할 계획으로 있는 등 앞으로 무난하게 통합 작업을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국스포츠는 엘리트 체육 위주의 비정상적인 구조 속에서 압축성장을 이루었다. 국가주도의 정책지원과 예산투입으로 엘리트 체육은 국제경쟁력을 갖추며 메달 종목을 중심으로 발전을 해왔다. 광복이후 1948년 런던올림픽에 첫 출전한 한국스포츠는 반세기만에 동·하계 스포츠 종목에서 세계 10대 스포츠 강국으로 올라서는 놀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제 한국스포츠는 중대한 기로에 서게 됐다.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의 통합으로 인해 새로운 비전과 전략이 필요하다. 통합 체육회가 통합의 시너지를 배가시키고 경쟁력 갖춘 스포츠를 산업화로 이어 나가야 하는게 앞으로 한국스포츠가 지향해야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스포츠는 88서울올림픽, 2002 한· 일 월드컵, 2011 대구 세계육상 선수권대회 등 세계 최고 규모의 스포츠제전 등을 개최하면서 변변한 세계적인 스포츠브랜드 하나 제대로 키우지 못했다. 독일의 아디다스, 미국의 나이키, 일본의 미즈노, 아식스 등은 올림픽과 월드컵 등을 자국에서 치르면서 글로벌 스포츠 시장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키워나갔다. 중국은 1984년 LA올림픽 체조 스타 리닝의 세계적인 인기를 기반으로 ‘리닝’이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오히려 한국이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를 창출하지 못한 것이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질 정도다. 프로스펙스와 프로 월드컵 등 우리나라 스포츠 브랜드들은 서울올림픽을 전후해 일시적으로 성장기미를 보이다가 주저앉고 말았다. 스포츠 산업 시장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 비교해 규모가 아주 작다.

한국스포츠가 스포츠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의 통합으로 스포츠의 저변을 넓히고 국민 건강을 도모하는 것 못지않게 스포츠 산업육성이 이뤄져야한다. 스포츠 산업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스포츠의 전문화, 다양화, 세분화를 결코 이끌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스포츠가 세계적인 추세인 프로스포츠를 중심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스포츠 산업의 육성은 당연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체육 단체의 통합를 계기로 스포츠 산업을 중점적으로 키워 경기력에서 세계 상위권으로 올라섰듯이 스포츠 산업의 선진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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