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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 대비 성능 어때?>가격도 성능도 15만원 스마트폰, 화웨이 ‘Y6’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출시 보름 여만에 1만대가 팔렸다. 삼성전자나 LG전자, 애플의 플래그십 모델이나 가능했던 숫자다. 출고가 15만원에 1만원대 기본 요금제에서도 사실상 ‘공짜폰’으로 구할 수 있는 화웨이 ‘Y6’ 이야기다.

‘Y6’의 가장 큰 매력은 가격이다. 저가 모델이라 스스로를 칭하는 제품도 3만원 또는 4만원대 요금제에서는 10만원 정도 기계값을 내야하는게 일반적인 상황에서, 진짜 공짜폰이 나타난 것이다. LG유플러스, 그리고 알뜰폰 유모비 온라인 몰에서는 ‘Y6’에 추가보조금 포함 요금제 상관없이 기계값을 공짜로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공짜’라고 덥석 구매하기 전에 몇 가지 따져볼 문제도 있다. 스냅드래곤210 AP, 8GB 내장메모리, 1GB 램, 800만 화소 후면카메라, FM만 가능한 라디오 등 요즘 스마트폰 같지 않은 ‘어색한’ 사양도 덤으로 따라온다.

‘Y6’의 운영 시스템은 안드로이드 버전 5.1 롤리팝이다. 작년에 나온 스마트폰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 운영체제로, 전작 대비 가볍고 빠른 앱 구동이 가능한 OS다. 하지만 ‘Y6’를 접하는 소비자들은 지금까지 봤던 것과 전혀 다른 OS를 쓰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화웨이만의 ‘EMUI 3.1’이 위에 놓였기 때문이다. 화웨이 EMUI 3.1은 마치 아이폰의 iOS 처럼 설치된 앱 모두를 전면에 보여준다. 사용자가 나만의 방식으로 화면을 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용자가 할 수 있는 것은 배경화면을 바꾸고 앱 폴더를 만들어 넣는 것이 전부다. 

인터넷 보기 성능도 다소 아쉬웠다. 인터넷 뉴스 하나를 골라 터치해 읽기까지도 나름 인내심이 필요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소비자라면, 스크롤을 내리거나 페이지를 옮길 때마다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했다.

카메라는 “카메라가 달려 있다” 정도로 만족하는게 좋다. 옆 사람의 최신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과 비교한다면 스트레스만 받기 쉽상이다. 특히 어두운 실내나 야간 촬영에서는 800만 화소의 한계는 더욱 명확하게 보였다. 색감은 전체적으로 흰색을 강조했다. 실제 약간 주황 빛이 도는 벽면을 Y6로 찍으면 하얀 벽으로 보이는 정도다. 다만 소프트웨어의 힘으로 구현한 파노라마 또는 360도 회전 촬영 기능은 Y6가 나름 최신 제품이라고 말했다.

어르신들에게 꼭 필요한 DMB 대신 들어간 라디오는 FM만 들을 수 있다. 게임은 고스톱이나 애니팡 같은 것을 돌리기에는 큰 무리가 없었다. 첫 실행까지는 여타 스마트폰대비 약간의 시간이 더 걸렸지만, 게임을 하는데 큰 지장을 주는 정도는 아니다.

음악 재생은 약간의 실망감을 줬던 카메라나 라디오 기능과 달리 훌륭한 가성비를 자랑했다. 하단에 있는 외장 스피커의 성능도 2배 비싼 가격의 다른 중저가 스마트폰에 버금갔다. 이어폰을 통해 들려오는 음질도 대중가요나 팝송 정도를 듣기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전체적인 외형 디자인, 그리고 마감 역시 손색 없다.

‘Y6’의 가격은 15만원이다. 지금까지 국내에 출시된 스마트폰 중 최저가를 자랑한다. 심지어 국내 한 제조사가 비슷한 사양의 부품을 조합해 만든 폴더형 스마트폰보다도 싸다. 성능 면에서 몇 가지 아쉬운 점 따윈 모두 가리고도 남을 정도다.

다만 30만원대 가격의 스마트폰에도 나름 훌륭한 카메라를 기본으로 사용하고, 또 한 단계 높은 AP를 활용해 빠른 앱 실행과 인터넷 서핑이 가능한 요즘, ‘Y6’를 불평불만 없이 2년을 쓸 수 있을지는 반드시 구매 전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LG유플러스의 알뜰폰 브랜드 유모비의 다이렉트 몰에서는 1만9000원 대 요금제에 Y6도 공짜, LG G3도 공짜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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