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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는 ‘멀쩡’, 사라진 선원 3명 ‘미스터리’…가능성 3가지
[헤럴드경제]어선만 바다에 덩그러니 떠 있는 채로 선원 3명이 사라진 지 만 하루가 지났다.

아직까지 이들의 종적을 찾을 수 있는 어떠한 단서도 찾지 못한 상태다.

4일 인천 영종도 앞바다에서 조업에 나섰다 실종된 선원 3명 중 2명은 아버지와 아들 사이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해경의 출항신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인천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4일 오후 5시 8분 7.93t급 낭장망 어선 A호 한 척이 복귀하지 않았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를 한 사람은 A호의 선장 B(63)씨의 동생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약 40분 뒤인 오후 5시 48분 경 인천시 중구 영종도 왕산해수욕장 남서방 4km 해상에서 어선 A호를 발견했다. 

해경이 당시 찾은 어선은 충돌로 인한 손상흔적은 없었으며, 조타실에는 히터가 켜져있고 그물을 끌어올리는 양망 기계가 작동되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선에 탄 3사람은 선장 B씨와 선장의 아들인 C(35)씨, 그리고 두 사람과의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다른 한 명인 D(39)였다.

해경은 이들이 납치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발견된 어선의 양망 기계가 작동되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보아 이들이 그물을 끌어올리다 바다로 빨려 들어갔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해경은 발견된 어선에서 현장 감식을 하던 중 선장 부자의 휴대전화와 육지 숙소에 있는 D씨의 휴대전화를 찾아 통화 내역 등을 확인해 정확한 실종 시점이나 시간 등을 조사하고 있지만 선원 3명의 실종에 의문스러운 점이 많아 이를 밝히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종 사건으로 지난해 9월 추자도 근처에서 조업을 위해 나섰다 전복돼 13명 사망, 5명 실종, 3명 구조로 마무리된 돌고래호 전복 사고와 비슷한 면을 보이고 있다.

돌고래호는 출항 당시 승선자 명단과 실제 승선자가 맞지 않았고, 탑승자 명단에는 22명이 있었다고 알려진 것과는 달리 생존자에 의하면 탑승자가 27명이었다는 등 정확한 탑승 인원이 아직까지도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의 경우, 입·출항 때마다 신고를 해야하는 것과 달리 A호가 지난 1일 인천시 중구 북성포구에 있는 민간 대행 신고소에 1주일치 출항 신고를 한꺼번에 한 사실이 파악됐다.

이에 A호에 탑승한 선원이 실제로 탑승자 명단에 올라있는 3명이 확실한지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게 됐다.

선박이 발견된 당시 북서풍이 4~6m로 불고 파도의 높이는 1m 정도로 나쁘지 않은 상황이었고, 선장까지 포함해 선원 모두가 바다에 빠지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사고 원인을 추측할 수 있는 단서가 정확지 않은 상태다.

해경은 이들이 육지 쪽으로 헤엄쳐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인근 해역을 수색 중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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