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공연기획사 GT(Get Together)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는 배훈 대표는 “윤도현 씨가 오는 2월 26일 오클랜드의 브루스메이슨센터와 2월 28일 크라이스트처치의 아이작시어터로열에서 ‘노래하는 윤도현 THE PASSION of MUSIC’이란 제목으로 공연을 펼친다”고 5일 밝혔다.
배 대표는 “2011년 대지진 이후 아직도 복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고생하는 크라이스트처치 한인을 비롯해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힘겹게 사는 뉴질랜드 동포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선사하려고 무대를 마련했다”고 공연의 취지를 밝혔다.
[사진=공연기획사 GT엔터테인먼트 제공] |
윤도현은 이번 공연에서 지난 20년간의 대표적인 히트곡과 자신이 아끼는 애창곡 등을 YB밴드의 기타리스트 허준의 어쿠스틱기타 반주에 맞춰 잔잔하게 부르고 이어서 각각의 노래에 얽힌 에피소드도 들려줄 예정이다.
올해 미국과 영국 등 국제무대 진출을 계획 중인 그가 첫 해외 공연으로 뉴질랜드를 선택하게 된 데는 배 대표와의 남다른 인연이 작용했다.
듀엣 ‘해오라기’를 거쳐서 ‘노래를 찾는 사람들’에서 김광석·안치환 등과 가수활동을 함께했던 배 대표는 1995년 윤도현이 가수로 데뷔할 때 첫 매니저를 맡았다.
배 대표는 2002년 자폐증을 앓는 아들을 위해 뉴질랜드로 가족 이민을 한 후 GT엔터테인먼트를 차렸고, 그런 배 대표를 후원하기 위해 윤도현은 YB밴드를 이끌고 2004년 뉴질랜드를 찾아와 무료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윤도현의 공연에 힘입어 GT엔터테인먼트는 유익종ㆍ박학기ㆍ임창제(어니언스)ㆍ홍순관ㆍ김인식ㆍ김원중의 초청 콘서트를 개최했고, 힙합 페스티벌, 한인 축제 등 크고 작은 공연을 열어왔다.
2004년 당시 공연 후 꼭 다시 오겠다고 말한 윤도현은 12년 만에 약속을 지키게됐다.
배 대표는 지난해 서울 대학로 학전소극장에서 윤도현이 어쿠스틱기타 반주만으로 펼친 콘서트가 관객과 호흡하며 감동을 준 것을 보고 그에게 밴드 없이 솔로 공연을 해보자고 요청했다.
이번 공연의 수익금 일부는 뉴질랜드 자폐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배 대표는 “우리 가족을 받아준 뉴질랜드에 감사하고 같은 처지에 있는 이웃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GT엔터테인먼트와 윤 씨가 공동으로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크라이스트처치 한국문화원과 GT엔터테인먼트의 공동 개최로 열리는 28일 아이작시어터로열 공연은 크라이스트처치 시로부터 시민을 위로하는 문화 공연이라는 명목으로 대관료 일부를 지원받을 예정이다.
입장권은 웹사이트에서 구입할 수 있다. 26일 오클랜드 공연 http://www.ticketmaster.co.nz/, 28일 크라이스트처치 공연 http://premier.ticketek.co.nz/
jin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