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은 4일 오후 출입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년 인사를 전하면서, 평창올림픽을 비롯한 향후 사업과 관련해 포부를 밝혔다.
![]() |
4일 오전 경기도 수원 KT 수도권강남고객본부에서 열린 신년 결의식에서 KT 황창규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신년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이날 황 회장은 “올해는 작년에 이어 통신 뿐 아니라 ICT와 다른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전 세계 기술을 주도하는 일들을 준비 중”이라며 “기가 인터넷 100만 돌파는 5G 시대를 알리는 시작에 불과하다. 이것을 통한 다양한 산업들의 시너지가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앞장 서 에너지 혁신을 이뤄냈고 다른 미래 사업도 같이 준비하고 있다. ‘국민기업’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 할 수 있는 계기가 2016년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황 회장은 지난 경영 성과를 꼽아달라는 질문을 받고 “직원들과 자주 만나면서 KT가 국민기업이라는 생각을 전 직원이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것을 바탕으로 앞으로 보여주는 것이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유무선 새로운 서비스는 물론, 미래 성장산업의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걸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사와 차별화 된 KT 만의 강점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꼽으면서, “1등 IT 국가의 5G 리더십 갖는데 많은 투자를 할 것이고, 고용이 함께 일어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경쟁사와 확실히 차별화 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올해는 그 결과가 더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황 회장은 2018년 평창올림픽과 관련한 계획도 소개했다. 앞서 KT는 평창, 강릉 등 강원도 지역과 서울도심 등 주요 지역에 5G 시범망을 구축,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세계 최초 5G기반 올림픽’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황 회장은 “평창올림픽은 5G 시험무대가 아니라 본 게임”이라며 “‘올림픽을 즐기는 데 이런 즐거움이 있었나’ 싶을 만한 화면이나 영상 기술을 구체화 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전에 국내에서 있을 몇 가지 국제대회나 국제회의를 통해 여러 기술들을 먼저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업계의 '뜨거운 감자'인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와 관련해선 “미래부와 방통위에서 이 사안의 심각성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해줄 것으로 믿는다. 저희는 저희가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의 활동, 경쟁력을 높여가는 활동을 계속 해나가려고 하고 있다”며 완곡한 답변에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황 회장은 1월 중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쇼 CES 행사 참석과 관련해 “많이 공부하겠다”는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그는 “과거엔 기조연설이라던지 늘 짐을 안고 갔는데 이번엔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트렌드를 읽으려 한다. 특히 성공한 벤처들과의 만남을 통해 ‘KT가 이런 플랫폼과 네트워크 위에서 이런 사업들도 할 수 있겠구나’ 하는 것을 공부하고 올 생각”이라며 “또, 창조센터에 있는 저희가 지원하는 우수 벤처들을 글로벌 챔피언을 만들기 위한 활동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a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