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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J 적통은 安 or 文?…이희호 여사의 전혀 다른 접견
[헤럴드경제] 더불어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호남 민심 잡기가 한창인 가운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는 안철수 신당 쪽에 쏠리는 분위기다. 자신을 찾은 문재인 더민주 대표와 무소속 안 의원에 대한 태도가 대조적이다.

안 의원은 4일 이 여사를 예방했다. 더민주 탈당 후 처음이다. 새해 인사 차원이었지만, 호남 지지를 얻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김동철 문병호 유성엽 임내현 황주홍 의원 등이 동행했다.

안 의원은 세배 이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말한 뒤 최근 골절상을 입은 이 여사의 건강 상태를 물었다. 이 여사가 “넘어지면서 의자를 붙잡은 게… 지금은 괜찮다”고 답하자 안 의원과 참석자들은 쾌유를 빌었다.

이어 안 의원은 “저희가 새로 시작하게 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던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 발전, 그리고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을 꼭 이루겠다. 열심히 만들겠다”고 소개했다.

이 여사는 “좀 새 소식을 일구기 위해서 수고하는 것 같았어요”라고 말하자, 안의원은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만들어보겠다”고 했고, 이 여사는 다시 “잘 하시겠죠”라고 격려했다.

안 의원은 “여기 있는 의원들도 같이 힘을 합쳐서 해나가고 있다”고 소개했고, 임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유업과 정신을 받들어서 호남 정치인으로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이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해서 정권을 창출했다”며 “신당도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을 받들어서 반드시 총선승리하고 대선승리해서 다시 한번 여사님을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내년 대선에서 다시 민주정부 이루는 걸 꼭 보셨으면 좋겠다”(김동철), “여사님께서 잘 이끌어주시면 제1당이 될 수 있을 것 같다”(유성엽)고 지지를 요청했다.

이후 이 여사와 안 의원은 20여분간 비공개로 독대했다.

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 여사가) 새해 덕담과 함께 신당이 정권교체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는 말씀도 해주셨다”고 대화 내용을전했다. 또한 “저희는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 발전, 그 두 축을 가장 중심에 두고 신당을 만들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동교동계 탈당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안 의원은 설명했다.

한편 이 같은 분위기는 지난 1일 문 대표가 이 여사를 예방했을 때와는 사뭇 달라진 것이다.

당시 이 여사는 “올 한해 원하시는 게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짧은 덕담 외에는 문 대표의 말에 중간중간 “네”라는 대답만 했고, 비공개 대화도 없었다.

안 의원은 지난해 12월 탈당 직후 1박 2일 일정으로 전주와 광주를 잇따라 방문하는가하면 권노갑 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의 영입을 추진하는 등 호남 민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문병호 의원은 지난 2일 권 고문과 회동, “탈당 후 신당에 힘을 실어달라”, “손학규 전 고문도 설득해달라”고 요청했고, 권 고문은 “잘 알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측 합류가 점쳐지는 김한길 의원 역시 탈당 바로 다음 날인 이날 동작구 현충원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는 등 안 의원과 김 의원의 ‘쌍끌이’ 호남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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