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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무도’ 성금모은 공양탑, 일본 나가사키시 "폐쇄”

지난해 9월 MBC 무한도전에서 방송돼 화제를 모았던 일본의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길을 최근 나가사키시가 폐쇄 결정한 것으로 전해져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당시 ‘무한도전’ 팀과 함께 했던 서경덕 교수는 이같은 사실을 전하면서 그동안 다카시마 공양탑 가는 길을 두고 일본 나가사키시에 요청했던 내용들을 설명했다.

서경덕 교수는 방송후 네티즌들이 모금한 비용으로 ‘공양탑 가는길’의 벌초작업을 했으며, 나가사키시에 안내판 설치를 요구하는 연락을 취했다고 전했다.
사진=서경덕 교수

서 교수는 “하지만 두달 동안 ‘논의중’이라고만 밝히고 지난 12월말 메일 한통을 통해 ‘불허한다’라는 입장을 밝혔고, 산케이신문 기사를 통해 ‘공양탑 안에 묻혀있는 사람들이 조선인들인지 명확하지 않다’라는 이유로 ‘불허했다’라고 보도했다”고 말했다.

또한 서 교수는 지난달 23일자 산케이신문이 나가사키시가 다카시마 섬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청취조사에서 공양탑에 한반도 출신자의 유골이 안장돼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한 보도에 대해 반박했다.

서 교수는 “다카시마 공양탑에 묻힌 유골은 다카시마 탄광에서 죽은 징용자들, 바다에서 조난을 당한 표류자들, 그리고 분명한 것은 하시마 탄광 조선인 사망자의 유골을 공양탑으로 옮겨왔다는 기록이 남아있다는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명백한 역사적 기록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살고있는 주민들의 청취조사를 통해서 ‘조선인들이 묻혀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주장’이자 ‘역사왜곡’을 하는 전형적인 행동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지난해 7월 이 지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후에도 나가사키시는 계속적으로 ‘강제징용’을 인정하지 않았다. 새롭게 만든 안내서에서도, 새롭게 만든 박물관에서도 ‘강제징용’의 단어는 절대 삽입하지 않았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다카시마 공양탑의 정확한 역사적 사실 자료를 가지고 나가사키시 담당자를 곧 만나 폐쇄한 길을 누구나 갈 수 있도록 꼭 만들겠다. 특히 올해는 ‘강제징용’이 있었던 일본 내 다른 도시에서도 역사적 사실을 인정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카시마 공양탑은 지난달 MBC TV <무한도전>에 소개되면서 네티즌의 큰 관심을 받았다.

다카시마는 일본 군수 대기업인 미쓰비시가 한인을 징용한 탄광 섬이다.다카시마 공양탑은 미쓰비시가 한인 유골 매장지를 알린다는 명목으로 세웠지만, ‘무한도전’ 팀이 방문했을 당시 무성한 수풀 한가운데 방치돼 있는 데다 위패조차 불에 타 사라진 상태였다.

이에 서 교수는 방송후 ‘방문하고 싶다’는 누리꾼들의 요구가 빗발치자 크라우드 펀딩(온라인 소액 투자) 업체 유캔스타트와 함께 모금에 나서 1800여만원을 모아 재정비를 해왔다.


사진=서경덕 교수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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