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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도 투자 재미 없을 듯…기대감 낮춰진 글로벌 금융시장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올해 글로벌 금융 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그다지 크지 않다. 지난해 미국 뉴욕 증시가 금융 위기 후 7년 만에 연간 하락세로 돌아선 데다, 국제 상품 가격 하락세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비리니 어소시에이츠가 16개 투자은행(IB)의 올해 전망을 분석한 결과, 3곳 중 2곳은 올해 S&P500 지수가 지난해 말에 비해 10% 미만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팩트셋은 올해 S&P500 지수가 평균 7.6%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고, 로이터의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8% 상승 전망이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랠리를 거듭해왔던 미국 증시가 조정에 들어갔다는 분석과 관련이 깊다. 미국 증시는 2008년 이후 계속해서 상승세를 기록했고, 배당금까지 포함하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S&P500이 안겨준 수익은 249%에 달한다. 특히 2012~2014년 사이에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46% 상승했을 정도로 절정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2% 하락했고, S&P500지수는 0.7% 떨어져 예전의 힘이 다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1990년대 들어 이례적일 정도로 오랜 기간 지속됐던 상승장세가 이제는 변곡점을 맞을 때가 됐다는 것이다.

S&P500 기업들의 순익 증가세가 정체된 것은 그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이미 기업들의 순이익은 지난해부터 정체된 상태로, 로이터가 월가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서도 대부분의 응답자가 최대 우려사항으로 약한 순익 증가세를 꼽은 바 있다. 뉴욕증시의 주당순익은 19배에 육박해 역사적 평균인 15배를 훨씬 웃돈다.

미국 통화 긴축에 따른 달러화 강세도 주식 시장에 암울한 전망을 드리우는 원인이다. 미국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이미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8.0% 이상 오른 상황이다.

글로벌 경제 전망 또한 어둡다. 특히 오랜 기간 세계 경제 성장의 엔진 역할을 해온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 둔화가 문제다. 투자자들은 중국 경기둔화로 가뜩이나 약세인 원자재 수요가 위축되고, 원자재 수출국의 통화가치가 급락할 가능성을 우려한다. 이는 신흥국 전반의 경기 둔화 폭을 더욱 깊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이미 지난해 MSCI 신흥국 지수는 17% 하락했고 JP모간 체이스가 집계한 신흥국 통화 채권 값은 15% 떨어졌다. 이런 상황이 올해도 지속되면 신흥국을 넘어 미국 금융시장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마지 파텔 웰스파고펀드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 기대되는 특정 업종이나 섹터도 거의 없고 열광할만한 재료도 많지 않다”며 “걱정스러운 것들만 많은 상황이라 올해 미국 주요 지수는 한자릿수 중반대의 수익률을 올리는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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