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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 우리아이 성장리포트 ①] 얼마나 더 자랄까?…엄마들 아이 성적보다 키가 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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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면ㆍ운동 등 환경적ㆍ후천적 요인 관리
- 과격한 활동으로 성장판골절 시 성장장애 주의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아들의 유치원 입학을 앞둔 주부 박모(36)씨는 요즘 고민이 깊다. 아이의 키가 또래보다 작아 자칫 친구들에게 위축되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이다. 영ㆍ유아기 때부터 고른 영양 섭취를 못 시켜서 그런 건지 자책감이 들어 우울해 지기까지 한다. 편식을 고치고 아들이 좋아하던 탄산음료도 지난 연말부터 딱 끊을 생각이다. 새해부터는 키 크기 작전에 돌입한다. 

주부 박씨처럼 아이들 키에 관심이 많다. 자식이 주변 친구들보다 작다고 느껴지게 되면 왠지 불안하다. 외모지상주의라고 무시하려 해도 내심 키를 크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한번쯤은 고민한다. 간단한 운동이 가능해지는 나이대가 되면 줄넘기나 구기운동을 시켜본다. 좋다는 영양제도 사 먹여 보지만, 막상 결과는 생각보다 신통치 않아 속상해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부모가 커야 아이가 크다?=이 말은 부모들, 특히 엄마를 더 속상하게 한다. 의학적인 관점에서 아이들 체격의 80%는 유전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체격은 키뿐만 아니라 몸무게, 골격 등을 모두 포함한 개념이다.

유전 공식에 따라 아이의 예측 키를 계산해 볼 수 있다. 남자 아이는 ‘(아빠키 + 엄마키)/2 + 6.5(㎝)’, 여자 아이는 ‘(아빠키 + 엄마키)/2 – 6.5 (㎝)’이다. 이는 오차범위가 있어서 참고만 하면 된다. 또 유전적인 요인만 고려한 것으로, 나머지 20%는 영양, 운동, 수면 등 환경적인 요인이다.

통계적으로 환경적ㆍ후천적 요인에 따라 예측치보다 7㎝ 정도 더 클 수도, 더 작을 수도 있다. 유전적인 요인은 불가항력이라고 한다면 아이의 키를 조금이라도 키우기 위해서는 환경적인 요인에 신경을 써야 한다.

▶잠이 보약…일찍 충분히 자는 게 관건=영양학적 요인을 논외로 하면 아이의 키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운동, 수면 등이 있다. 운동은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라면 어느 것이라도 상관없다. 적당히 근력을 쓰면서 관절에 있는 성장판을 자극시킬 수 있는 것이라면 충분하다.

수면은 8시간 이상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9시에서 10시 사이엔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성장호르몬이 자정에서 새벽 1시경에 왕성히 분비되기 때문에 늦게 자는 아이는 호르몬 분비가 저하될 수 있다.

성장호르몬은 우리 몸의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뼈의 말단에 위치한 성장판을 자극해 길이성장와 부피성장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어린이 키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이들은 평균적으로 1년에 4㎝ 정도 큰다. 사춘기에 접어들어서는 남녀의 차이는 있지만 대략 6~8㎝까지 자란다. 이 시기에 키가 잘 클 수 있게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키가 잘 크지 않거나 너무 많이 크는 경우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하는 질환이 있는지 전문의와 상의해 보는 것도 좋다.

▶아이 ‘뼈나이’ 챙겨보세요=키 성장에 대해 얘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뼈나이(bone age)’다. 역연령(생활 연령)에 비해 뼈 나이가 많으면 나이보다 성장판이 일찍 닫히게 된다. 뼈 나이는 대부분 아이들에게서 역연령과 같지만, 수개월 내지 1~2년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현대의학으로 성장판을 늦게 닫히게 하는 방법은 없다. 그런 식약품이나 운동은 의학적인 근거가 전혀 없다. 이는 오히려 관절과 성장판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칭, 수영, 댄스, 맨손체조, 배구, 농구, 단거리 달리기, 탁구, 배드민턴 등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성장판골절로 인한 성장장애 주의=활동량이 많은 아이들은 뼈나 연골에 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경우도 많다. 특히 아이들이 주로 다치는 부위인 손목이나 팔꿈치, 발목 뼈의 끝에는 연골조직인 성장판이 있다.

성장판 연골세포가 늘어나고 커진 후 골화과정을 거쳐 뼈로 바뀌면서 아이들 길이성장이 일어나는데, 골절로 성장판이 손상되면 뼈 길이가 짧아지거나 관절이 한쪽으로 휘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성장판골절은 골절사고의 20%로 흔히 발생한다. 가벼운 성장판 손상은 석고고정 등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미 성장판 손상으로 뼈의 변형이 진행되는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손상 받은 성장판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다시 자리 잡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장판 손상 후유증은 길게는 골절 후 1년 이후에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과거에 골절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아이의 관절 부위가 한쪽으로 휘어지거나 단단한 멍울이 만져진다면 성장장애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박광원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소아ㆍ청소년기의 관절 손상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야외 활동을 하기 전에 아이들의 몸을 유연하게 만드는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골절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며 “가급적 인파가 많은 곳이나 구조물이 복잡한 장소에서는 활동을 삼가고, 자전거나 스케이트 등을 탈 때에는 팔꿈치나 무릎 등에 보호 장비 착용하는 것도 성장판 골절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당부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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