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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박’이라 전해라”…박대통령 마케팅 봇물
[헤럴드경제] ‘친박(친박근혜), 신박(새로운 친박), 진박(진짜 친박)’ 여기까지는 대부분 안다. 각각 ‘친박근혜’, ‘새로운 친박’, ‘진짜 친박’을 뜻한다.

총선을 앞두고 ‘○박’ 용어가 무한복제되고 있다. 이제는 얼핏 들어선 뜻을 모르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죽박’(죽을 때까지 친박), ‘강박’(강성 친박), ‘가박’(가짜 친박), ‘멀박’(멀어진 친박), ‘용박’(박 대통령을 이용하는 친박), ‘홀박’(홀대받는 친박), ‘곁박’(곁불 쬐는 친박), ‘울박’(울고싶은 친박), ‘수박’(수틀린 친박), ‘쪽박’(쫓겨난 친박), ‘짤박’(잘려나간 친박) 등이다. 급기야 새누리당 내에서조차 이런 행태를 비꼬아 ‘맹박’(맹종하는 친박)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4ㆍ13 총선을 앞두고 여권 내에서 나타난 ‘친박(친박근계) 마케팅’ 현상과 이에 따른 부수 현상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견고한 지지를 보이는 영남권에서 두드러진다. 일부에서 정책이나 능력보다 친분을 내세운다는 비판이 나오는 건 물론이다.

대구 북구을을 지역구로 둔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의 명함형 의정활동 보고서는 박 대통령이 자신에게 귀엣말하는 사진과 박 대통령과 비빔밥을 나눠 먹는 사진이 큼지막하게 실린 두 가지 유형으로 제작됐다. 명함 앞면 하단에는 ‘역시! 서상기! 진실한 사람!’이라는 문구도 쓰였다.

박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국무회의에서 민생법안 처리를 강조하며 말한 “국민을 위해서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주시기를 (국민께) 부탁드린다”는 발언 속의 ‘진실한 사람’이 바로 자신임을 주장한 것이다.

대구 달서구을에 출마 선언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은 예비후보자 현수막에 박 대통령과 경찰제복을 입은 자신이 나란히 서 있는 사진을 부각시키며 ‘뚝심과 의리의 경상도 싸나이’라는 문구로 신뢰를 강조했다.

대구 서구에 도전장을 내민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도 자신과 박 대통령이 나란히 서 있는 사진을 홍보용 명함 앞면의 절반 이상에 걸쳐 실었다.

부산 진구갑의 나성린 의원은 의정보고서에서 지난 2011년 국회 기획재정위 국감장에서 박 대통령과 함께 앉아 환하게 웃는 모습을 싣고 ‘박근혜 대통령이 공천했고 가장 아끼는 경제정책 핵심 브레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부산 서구의 유기준 의원도 의정보고서에 박 대통령으로부터 해양수산부 장관 임명장을 받는 모습과 박 대통령의 미국 순방을 수행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실어 박심을 강조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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