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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벽두 종파전쟁 점화]사우디-이란 외교관계 단절…중동 수니파 “사우디 옆에 설 것”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새해 벽두부터 종파전쟁이 심상치 않다. 시아파 지도자 처형으로 시작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간 종파전쟁이 걷잡을 수 없는 화염으로 들어가고 있다. 급기야 사우디와 이란은 외교관계를 단절하는 극단의 상황에 처했으며, 중동 수니파 국가들은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 구하기에 나섰다. 자칫하면 1400여년된 수니파와 시아파간 갈등이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도 나오고 있다.
사진출처 = 게티이미지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교장관은 3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한다고 선언했다. 알주바이르 장관은 이와 관련, 사우디에 주재하는 모든 이란 외교관은 48시간 안에 떠나라고 밝혔다.

이는 2일(현지시간) 사우디가 셰이크 님르 바크르 알님르 등 반정부 시아파 유력인사 4명을 테러 혐의로 사형을 집행한 뒤 이란 시위대가 사우디 대사관과 총영사관을 공격한 데 따른 조치다.

중동의 수니파 진영은 시아파 지도자 처형으로 우방인 미국을 비롯한 국제적인 비판에 휩싸인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를 한 목소리로 옹호하고 나섰다.

이들은 2일(현지시간) 사형 집행 뒤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으나, 시아파 맹주 이란이 사우디에 맹공을 퍼붓자 이란 시위대의 사우디 외교공관 공격을 고리로 일제히 역공에 나섰다.

걸프 지역 수니파 왕정 6개국의 모임인 걸프협력회의(GCC)의 압둘라티프 알자야니 사무총장은 3일 “걸프 지역 정부는 사우디의 옆에 나란히 설 것”이라며 “(테러리스트를 지원한) 책임은 이란에 있다”고 말했다.

GCC가 입장을 내기 전 사우디와 지정학적으로 밀접한 아랍에미리트(UAE)는 자국에 주재하는 이란 대사를 불러 사우디의 내정에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이란 시위대의 사우디 대사관과 총영사관 공격을 항의했다.

걸프 지역이 아닌 요르단, 이집트 역시 사우디 외교공관에 대한 공격을 비난하면서 사우디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시했다.

사우디가 주축이 된 수니파 이슬람국가의 모임 아랍연맹(AL)도 3일 나빌 알알라비 사무총장의 이름으로 낸 성명에서 “사우디의 대테러 정책을 지지한다”며 사우디를 거들었다.

알라비 사무총장은 이란 주재 사우디 외교공관을 이란 시위대가 방화하고 공격한 데 대해 ‘노골적인 국제적 원칙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수니파 이슬람 국가 57개국의 모임인 이슬람협력기구(OIC)도 사우디 외교공관 공격을 문제삼아 국제법과 외교관계에 대한 빈 협약을 어겼다고 지적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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