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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통계학①]사람 몰리는 강남구…유동인구 양천구의 7.8배

-서울연구원, 휴대전화 통신 데이터로 유동인구 추산
-강남구 주간 663만명 유동인구…2위 서초구 393만명
-양천구 85만명 꼴찌…10대 노원구·20대 마포구 많이 찾아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서울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강남구로 나타났다. 유동인구가 제일 적은 양천구에 비해서는 7.8배나 많은 수치다.

서울연구원에서 발간하는 학술지 '서울도시연구'에 게재된 ‘유동인구 추정시 통신 자료의 활용에 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유동인구가 강남 3구에 쏠림 현상이 심했다. 특히 강남구는 일주일간 유동인구가 663만명으로 추산돼 하루로 환산하면 100만명에 육박했다. 2위 서초구(393만명)의 일주일간 유동인구와 비교해도 1.7배 많은 수치다. 이번 연구는 서울연구원이 50% 가량의 시장점유율 가지고 있는 통신사 SKT의 자료를 토대로 서울시 자자체별 유동인구를 주간단위로 분석했다. 


송파구는 주간단위 유동인구가 208만명으로 추산돼 3위를 차지했다.

반대로 주거거능을 담당하는 곳은 유동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유동인구가 제일 적은 양천구(85만명)로 조사됐는데 이는 강남구의 13% 수준에 불과했다. 그 밖에 양천ㆍ도봉ㆍ강북ㆍ은평구순으로 유동인구가 적었다.

저자인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김경태 책임연구원은 “강남구는 업무ㆍ상업시설이 밀집해 있는 복합 지역이기 때문에 그만큼 유동인구가 많은 것”이라며 “반면 유동인구가 적은 구는 주로 주거 기능을 담당하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직장인ㆍ쇼핑객이 강남 등지로 몰리다 보니 다른 지역은 자연스레 인구가 줄어 지역별 유동인구 차가 벌어진다고 설명했다.

유동인구가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간은 낮 12시~오후 6시 사이였다. 서울시 전역 유동인구의 42%가량이 이 시간대에 발생했다. 특히 종로구(46.93%), 중구(46.79%) 역시 오후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유동인구 집중도가 높았다.

김 책임연구원은 “종로ㆍ중구는 실 거주인구는 적은 편이지만 업무 시설이 많아 직장인이 몰리다 보니 오후 업무 시간대에 유동인구 편중 현상이 벌어진다”며 “특히 오후 5~7시에 비율이 가장 높다. 전화로 약속 장소 등을 정하는 시간대”라고 분석했다. 그 외 시간대는 오후 6시~자정 시간대가 많았고 다음이 오전 6시~오후 12시, 자정~오전 6시순이었다.


성별로도 유동인구 차이가 보였다. 모든 구에서 여성보다 남성 유동인구 비율이 높았다. 특히 용산ㆍ영등포ㆍ중구순으로 남성 비율이 높았다.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강서구, 노원구 등 주거인구가 비교적 밀집된 지역의 유동인구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근로자의 비중이 높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로도 지역구 차이가 보였다. 그러나 다른 구에 비해 강북ㆍ은평ㆍ노원구 등은 여성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김 책임연구원은 “주로 주거 기능을 담당하는 지역구란 공통점이 있다”며 “업무 지역으로 출퇴근하지 않고, 행동반경이 대부분 집 근처인 전업주부들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0대의 경우 다른 연령대에 비해 노원구, 강서구, 양천구 등 주거지역에서 유동인구 순위가 높았다. 20대의 경우 마포구, 관악구 등 대학가 주변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나머지 연령대의 경우에는 중심업무지구와 상업지구들이 밀집된 지역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책임연구원은 “가입자의 성별과 나이 등 분석 가능한 통신사 자료를 통해 일주일간 유동인구를 추산했다”며 “이번 연구에서 제시한 유동인구는 통신자료의 특성을 감안해 상주인구와 보행자, 모든 교통수단 이용자를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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