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아시안투어 강호 왕정훈 "코리안투어 전 경기 출전하겠다”
이미지중앙

지난 해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손목에 실금이 가는 부상에도 3위에 오른 왕정훈.(사진=원아시아투어)


“올해는 가급적이면 코리안투어를 다 뛰겠습니다.”

해가 바뀌면서 21살이 된 '아시안투어의 강호' 왕정훈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풀시드를 확보하면서 스타 기근에 허덕이는 국내무대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왕정훈은 지난 해 원아시아투어 시드로 출전한 국내 3개 대회에서 상금 1억1054만원을 획득해 상금랭킹 17위에 오르면서 올해 KPGA 풀시드를 확보했다.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52위를 기록했지만, SK텔레콤오픈과 코오롱 한국오픈에서는 모두 3위에 올랐다.

국내팬들에게 왕정훈은 낯선 이름이다. 그동안 중국과 아시아 무대에서 주로 프로 경력을 쌓았기 때문이다. 주니어 시절 김시우와 라이벌이었으나, 중학교 때부터 필리핀 마닐라 인근 리베라CC 리조트에서 훈련했다. 왕정훈은 아마추어로 5승을 거둔 뒤 2012년 만 16세의 어린 나이에 프로로 전환했다. 중국프로골프(CPGA)투어 퀄리파잉(Q) 스쿨을 최연소로 통과한 뒤 그해 차이나투어에 꾸준히 나가더니 결국 2012년 CPGA 상금왕에 올랐다.

2013년에는 활동 무대를 아시안투어로 키웠다. Q스쿨을 통과하면서 아시아 각지를 돌아다녔다. 첫해 상금랭킹 76위였으나, 2년차에 21위로 오르고, 지난 해에는 더월드챔피언십에서 3위, 시즌 마지막 대회인 필리핀오픈에서 5위에 오르면서 상금 랭킹 9위를 차지했다.

안병훈, 김경태 그 다음
왕정훈은 오는 15일부터 3일간 열리는 유럽과 아시아의 팀대항전인 유라시아컵에 안병훈, 김경태와 함께 아시아팀 대표로 출전한다. 대회 출전을 위해 1일 필리핀 베이스캠프로 가족들과 함께 떠났다. 어릴 때부터 골프를 익힌 그 곳에서 일주일간 연습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말레이시아 대회장으로 향할 생각이다.

한국 선수 중에 안병훈(24 CJ오쇼핑)은 세계 랭킹 29위이자 지난 해 유러피언투어 상금 7위에 오른 에이스다. 김경태(28 신한금융그룹) 역시 지난해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상금 1위이자 세계 랭킹 60위다. 단장 추천으로 출전하는 왕정훈은 세계 랭킹은 177위로 떨어지지만 이번 유라시아컵에서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지중앙

왕정훈은 필리핀오픈에서 5위에 입상하며 2015시즌을 잘 마무리했다. (사진=아시안투어)


왕정훈은 180cm의 신장에서 나오는 300야드를 넘기는 드라이브 샷이 특기다. 호쾌한 장타를 바탕으로 지난 해 아시안투어 이글 부문 1위(7개), 버디숫자도 3위(184개)에 올랐다. 드라이브샷 평균 300.44야드로 아시안 투어에서 16위다.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대회는 4번을 출전했다는 그는 필리핀으로 가기에 앞서 가진 헤럴드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큰 대회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리 웨스트우드와 같은 선수와 플레이하면서 베테랑의 코스 매니지먼트를 참고하고 싶다”고 했다. 그가 필리핀에서 집중적으로 연마할 과제는 쇼트게임이다. “결국 프로 게임은 쇼트게임에서 승부가 가려지는데 점점 나아지고 있다.” 는 게 그의 말이다.

12명 중에 한국 선수 3명이 출전해서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왕정훈은 “유라시아컵에서 정교한 플레이를 하는 김경태 선배와 한 조가 되면 막강할 것 같다”고 했다. 한국 선수를 제외하고 함께 라운드 하고 싶은 외국선수를 골라보라고 하자 인도의 초라시아 선수를 꼽았다. “4년차인 초라시아는 항상 일관되게 볼을 치는 선수다. 나와는 다른 스타일이라 잘 조화하면 좋은 결과를 낼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남자 투어의 유망주
올해는 아시안투어와 함께 한국 투어를 병행할 생각이다. 특히 SK텔레콤오픈을 우승하고 싶은 대회로 꼽았다. 지난 해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코스에서 열린 이 대회 3라운드에서는 63타로 코스레코드를 치면서 선두를 코밑까지 따라잡았다. 마지막 날 타수를 줄이지 못한 것이 아직도 아쉽다. “올해는 국내와 아시안투어를 포함해 30개 정도 대회를 다닐 생각이다.”

지난해 국내 남자 투어는 쪼그라든 대회 규모 뿐만 아니라 스타 부재에도 허덕였다. 왕정훈이라면 남자 투어의 달라진 면모를 대표할 젊고, 파워풀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대변할 유망주일 것이다. [헤럴드스포츠=남화영 기자]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