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2016년 병신년 새해가 밝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새해 첫날 가족들과 함께 떡국을 먹는 풍습이 있다. 여기에는 떡국의 주 재료인 가래떡처럼 ‘장수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새해 첫날은 만물이 소생하는 날인 만큼, 엄숙하고 청결해야 한다는 의미에서 하얀 떡국을 먹는다.

세계 각국에서도 오래 전부터 새해에 먹는 특별한 음식이 있다. 새해를 맞아 간절한 소망과 기대를 음식에 담아 온 셈이다. 각국의 대표적인 새해 음식을 살펴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오세치 요리=일본의 대표적인 새해 음식은 ‘오세치 요리’다. ‘오세치 요리’는 연근과 무, 우엉, 다시마, 콩, 새우 등을 달짝지근하게 조려서 만드는데, 국물이 없고 쉬거나 쉽게 상하는 음식이 아니어어 찬합에 담아 두었다가 새해 첫날부터 3일 동안 친척들과 손님들에게 대접한다. 멸치는 풍작, 다시마는 행운, 연근은 지혜, 새우는 장수, 콩은 성실과 노력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일본에서는 설 연휴 동안 검은콩(쿠로마메)와 말린 청어알(카즈노코)을 먹는다. 콩(마메)은 ‘부지런하다’라는 뜻의 ‘마메’와 뜻이 통하며, 청어알은 ‘알의 수만큼이나 많은 자녀를 낳고 행복하라’는 의미를 지닌다.

▶중국…니엔가오=중국에서는 색색의 떡인 니엔가오가 대표적인 설 음식이다. 니엔가오는 황색과 흰색, 두가지 종류가 있는데 이는 황금과 백은을 상징해, 새해 부자가 되길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에서는 음력 1월1일인 춘제를 지내는데, 새해 아침에 온 가족이 모여 지아오즈(子)라 불리는 만두를 빚어 먹는다. 이는 ‘한살 먹는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탈리아…코테치노 콘 렌티체=이탈리아에서는 새해 음식으로 돼지 족발로 만든 소세지에 콩을 곁들여 먹는 ‘코테치노 콘 렌티체’를 먹는다. 이탈리아에서는 닭과 달리 땅을 긁지 않는 돼지를 먹으면 한해를 풍요롭게 살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스…바실로피타=그리스의 새해 음식은 카스테라와 비슷한 ‘바실로피타’라는 케익이다. 바실로피타를 만들 때 일부러 동전이나 작은 장신구를 집어 넣는데, 이것이 들어있는 케익 조각을 먹은 사람은 일년 동안 행운이 깃는다고 믿는다.

▶미국…호핑 존=미국 남서부지방에서는 새해 첫날 검은콩과 쌀, 고기, 베이컨, 푸른 채소를 넣고 끓여 만든 ‘호핑 존(hopping john)’이라는 음식을 먹으며 부(富)를 기원한다. 검은콩은 동전을 뜻하고, 한국에서 ‘배추 잎’이 만원짜리 지폐를 상징하듯 푸른 채소는 지폐와 색깔이 비슷해 금전운을 뜻한다.

▶스페인…포도 12알=스페인은 신년 종소리에 맞춰 포도를 먹는 풍습이 있다. 총 12알의 포도를 먹으며 소원을 빈다. 12개의 포도알은 ‘새해 열두 달을 무탈히 넘기기 위해서’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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