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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철 저온화상ㆍ동상 예방법 ③ ] ‘로맨틱한 겨울산행, 저체온증 예방수칙 숙지하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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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하얀 설경과 맑은 공기가 있는 겨울 산행은 겨울 레포츠의 또 하나의 꽃이다. 하지만 겨울산행은 도처에 복병이 도사리고 있어 산행시 철저한 대비가 뒤따라야 한다. 아무런 준비없이 낭만적인 생각만으로 산을 오르다가는 예기치 못한 악몽과 마주할 수 있다. 겨울 산행 중에 일어날 수 있는 응급상황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겨울 산행 시에 발생하는 문제들은 기본적으로 우리 몸이 추운 환경에 노출되어 발생하게 되는데, 신체의 일부분이 추위에 노출되어 발생하는 동상과 같은 국소적인 질환과 신체 전부가 노출되어 발생하는 저체온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질환들은 평지보다는 고산지대에 더욱 흔하게 발생하며, 대부분 부적절한 의복착용에 의한 경우가 많다. 


동상은 피부의 어느 곳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나, 대부분 얼굴, 코, 귀, 사지 등 외부에 흔하게 노출되는 부위에서 잘 일어난다. 피부온도가 섭씨 14도 정도가 되면 공급되는 피의 양이 평상시의 10분의 1수준으로 감소하고, 섭씨 10도가 되면 공급되는 피가 거의 없어지며 혈관의 확장과 수축이 주기적으로 일어나면서 피부의 괴사를 막으려고 노력하지만, 결국에는 가장 차가운 피부 부위부터 피의 공급이 차단되면서 동상이 발생하게 된다.

동상의 정도는 증상에 따라 4가지로 분류하는데, 1도 동상은 피부에 붉은 반점과 경미한 부종이 나타난 뒤 며칠이 지나면서 피부의 표피가 떨어지는 경우이고, 이때 화끈거림과 욱신거림이 동반된다. 2도 동상은 좀 더 심한 피부 부종과 더불어 수포가 형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24시간 이내에 다른 부위로 확산되고 수일이 지나 검은색의 가피가 형성된다. 3도 동상은 피부 밑의 조직까지 동상이 확산되어 출혈성 수포가 발생하며, 피부괴사가 일어나 피부가 잿빛으로 변하며 손상부위가 나무토막처럼 느껴지게 된다.

4도 동상은 피부 및 피부 조직뿐만 아니라 근육, 뼈, 인대에 까지 확장되면서 오히려 부종은 없고, 피부색깔이 얼룩덜룩해지며, 검고 바짝 마른 두꺼운 가피가 형성되고, 환자는 관절통을 호소하며 좋지 않은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 응급처치를 하고 피부색이 정상적으로 회복되지 않으면 반드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치료 받고 감염 및 파상풍 예방을 실시해야 한다.

신체 전체가 저온에 노출되어 발생하는 저제온증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겨울 산행 등에서 나타나는 형태는 인체의 열소실에 의한 경우가 가장 흔하다고 한다. 추운 환경, 특히 눈이나 강한 바람 등의 기후상태에서는 건강한 사람도 저체온증에 빠질 수 있다. 배출되지 않은 땀으로 젖은 의복이나 신발을 장기간 착용하고 있으면 물의 높은 전도율 때문에 체열의 소실이 진행된다.

저체온증의 증상은 초기에는(체온 34~35도) 단순 떨림증상이 발생하고, 34도 이하로 떨어지면 판단력 장애, 기억력 감퇴, 말이 어눌해질 수 있다. 33도 이하에서는 운동 조절 능력이 없어지고 무감정증이 생기며 호흡수가 증가하고, 31도 이하에서는 신체가 자체적으로 열을 만들어낼 수 없게 된다. 30도 이하에서는 심장에 무리가 생겨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저체온증이 의심되는 경우 일단 환자에게 더 이상의 열손실이 일어나는 것을 막고 체온을 올려주는 것이 중요한데, 젖은 옷은 제거하고 추운 환경에서 환자를 이동시킨다. 더운 공기나 더운 수액, 더운 물주머니를 사용할 수 있다면 도움이 되며, 응급처치를 하면서 병원으로 이송하여 정상 체온이 될 때까지 경과를 관찰하며 다른 이상 증상이 발생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이밖에도 겨울철에 온도가 내려가면 혈관수축이 일어나게 되어 기온이 높은 여름철보다 심혈관계 질환이나 뇌졸중등의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 무리한 산행으로 인해 심장에 부담을 줄 경우에 평소와 다르게 호흡곤란이나 흉통 등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발생 즉시 산행을 중단하고 안정을 취한 뒤 하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산행시 동상이 의심될때 응급처치사항

- 젖은 의복이나 신발류를 제거하고 따뜻한 담요로 감싸 저체온증을 방지한다.

- 환자에게 가능하다면 뜨거운 음료수를 마시게 한다.

- 손상부위를 40~42도 정도의 더운물에 20~30분간 담그고, 피부색이 정상으로 돌아오는지 여부를 관찰한다. 전기히터나 모닥불처럼 건조한 열을 가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 눈으로 동상부위를 문지르는 행위는 절대해서는 안 된다.

- 의사의 판단 하에 수포를 터뜨릴 수 있으나 산행 현장에서 임의로 터뜨려서는 안 된다.

- 50도 이상의 지나치게 높은 온도의 물에 담가서는 안 된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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