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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마다 지연되는 지하철 2호선, 왜 그럴까?
-승객 많아 승하차 시간 소요…정차시간 누적 원인
-승객 몰리는 승차 위치 피하고 역무원 안내 따라야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29일 오전 7시 33분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을 출발한 2061호 열차는 오전 8시 13분 잠실역을 지났다. 계획한 시간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열차가 운행됐다. 하지만 2061호 열차 이후부터는 운행이 지연되기 시작해 같은 날 오전 8시 28분 신도림역을 출발한 2105호 열차가 잠실을 지난 시각은 오전 9시 17분이다. 계획한 시간보다 7분이 지연됐다.

왜 열차가 지연됐을까? 열차가 지연되는 이유는 이용 승객이 많기 때문이다. 승객이 많으면 승하차에 소요되는 시간 즉 역에 정차하는 시간이 길어져 운행이 지체된다. 

승객들이 2호선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2014년 기준으로 하루에 평균 423만 명의 승객을 수송한다. 이중 2호선이 수송하는 승객은 절반 가량인 211만 명이다. 특히 2호선 강남 지역은 가장 많은 승객이 이용하는 강남역 외에도 4위 잠실역, 5위 신도림역, 6위 신림역이 몰려 있어 승하차 인원이 많다. 특히 지하철 이용 승객 중 17.2%는 아침 7시부터 9시 사이 출근시간대 이용자라 이시간대의 혼잡도가 높고 열차 운행은 지연될 수밖에 없다.

다시 열차운행을 살펴보자. 2061호 열차는 신도림역에서 대림역 사이 18개 역에 총 13분 16초를 정차한데 비해 2105호 열차는 15분 26초를 정차했다. 정차 시간 차이는 2분 10초다. 그럼 지연된 7분 중 나머지 4분 50초는?

2061호 열차와 2105호 열차 사이에 운행된 열차는 21대 이다. 이 중 신도림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9대, 2호선을 순환하는 열차는 12대이다. 혼잡 시간대에 운행하더라도 신도림에서 출발한 열차의 정차 시간은 길어지지 않는다. 열차 혼잡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승객들이 신속하게 타고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같은 날 8시 18분 신도림에서 출발한 2097호 열차의 정차 시간은 12분 19초로 정시 운행한 2061호 열차의 정차 시간보다 오히려 짧다. 하지만 2097호 열차 역시 잠실역을 지날 때는 7분이 지연됐다. 앞차가 버티고 있어 운행 속도를 줄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2105호 열차가 7분 지연 운행된 것도 2105호 앞차들의 정차 시간이 누적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해결 방안은 없을까?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그동안 2호선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해봤지만 마땅한 해결책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대림역, 신대방역, 신림역에서 빈 열차를 출발시키는 방법은 오히려 역사 혼잡도가 높아져 승객의 불만이 컸다고 한다. 앉아 가려는 승객들이 역에서 출발 열차를 기다리고 열차를 타고 가던 승객도 혼잡을 피하려 해당역에 내리는 바람에 하차한 승객이 역사를 빠져나가지 못했다. 열차를 더 많이 투입했던 시도는 열차 정체를 유발했을 뿐 단위 시간당 통과 대수를 늘리지는 못했다.

도로에 차가 많아지면 정체가 발생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커트맨을 동원해 정차 시간을 줄이려고 했던 시도도 승차를 방해한다는 원성만 커졌을 뿐이라고 한다. 결국 현재로서는 승객들이 무리한 승차를 하지 않는 것, 사람이 몰리는 승차 위치를 피해 승차하고 역무원의 안내를 따르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란 것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현재 다원시스-로윈 컨소시엄에서 제작 중인 전동차는 자동 제어식으로 열차를 보다 조밀하게 운행할 수 있다”며 “전동차가 도입되는 2018년이 되면 혼잡도를 10%이상 낮출 수 있어 정시운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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