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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부 타결 그후] 위험해진 소녀상…끝나지 못한 수요집회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한ㆍ일간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합의안 도출 등으로 아름다운 끝맺음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로 잠시 뿐, 수요집회는 또다시 그 끝을 기약하지 못한 채 이어지게 됐다. 하지만, 90대를 바라보는 피해 할머니들의 건강이 눈에 띄게 나빠지고 있고, 상징과 같은 소녀상의 현상 유지마저 위협받는 등 난제는 쌓여만 가고 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30일 서울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121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이하 수요집회)‘를 개최한다.

[사진=헤럴드경제DB]


특히, 이번 수요집회는 2015년 한 해 동안 돌아가신 9명의 피해 할머니들을 기리는 추모제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정부에 등록된 238명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 중 이제 남은 생존자는 46명에 불과하다.

이날 수요집회에서 정대협은 지난 28일 한ㆍ일 외교장관회담에서의 합의에 대해 진정어린 사죄도 없고, 법적인 배상책임 이행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도 없는 굴욕적 야합의 결과물이라 규정하고 한ㆍ일 양국 정부를 규탄할 예정이다.

[사진=헤럴드경제DB]


또, 지난 24년간 계속된 할머니들의 투쟁 기록인 평화비(소녀상) 이전ㆍ철거 논의가 된 것에 대해서도 강력 항의할 예정이다. 지난 한ㆍ일 당국간의 협상 후 한국 정부에서는 소녀상 이전 문제에 대해 민간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 강조하고 있지만, 일본측에서는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대세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정대협은 피해 할머니들이 원하는 진정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해 앞으로도 수요집회를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하지만, 고민도 있다. 고령으로 인해 날이 갈 수록 피해 할머니들의 건강 상태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쟁 동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9일 서울 마포구 정대협 쉼터를 찾아 협상 경과에 대해 설명한 임성남 외교부 1차관 역시 정부가 합의를 서두른 이유로 이 같은 문제를 꼽기도 했다.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88ㆍ여) 할머니 역시 그동안 수차례 “시간을 질질 끌어 할머니들이 하나둘씩 세상을 뜨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 일본이 원하는 바 중 하나”라며 걱정한 바 있다.

30일 열리는 수요집회에도 위안부 피해자 대표로 이용수 할머니만 참석할 예정이다. 정대협 관계자는 “대부분 피해 할머니들이 80대 후반의 나이에 접어들면서 건강상의 문제를 겪고 있다”며 “더 많은 분들이 함께하고 싶다고는 했지만 한파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도저히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와 같은 범죄가 잊혀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평화비로서의 소녀상 유지 문제, 역사교과서 기재 및 교육 강화 통한 재발방지 노력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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