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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되는 사업 더 잘하자“…재계 총수들 신년 경영 화두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올 한해 글로벌 경기 악화로 힘든 한해를 지내야 했던 재계의 내년 핵심 화두가 안정적 내실을 기반으로 한 새 먹거리 창출로 모아지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과 유가하락으로 불안정한 글로벌 시장상황을 감안해 현재 잘 돌아가는 사업부문의 수익성 유지를 기본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LG그룹, GS그룹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은 새해 신년 메시지 또는 경영 방침을 통해 이같은 내년 경영 방침을 내외부에 알릴 예정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내년 1월 4일 시무식에서 핵심 경쟁력 확보를 위해 새로 런칭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성공을 위해 전 임직원이 노력하자고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도약을 위한 첫 도전작으로 세계시장의 핵심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각종 경기 지표들을 살펴볼 때 내년에도 자동차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제네시스 브랜드의 안착과 친환경 전용차의 성공적 출시, 멕시코 공장의 안정적 가동 등을 통해 근본적 변화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점을 피력할 예정이다.

삼성그룹은 총수인 이건희 회장이 장기 와병 중인 점을 고려해 올해에 이어 내년 초에도 공식 신년하례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내년 1월 4일 삼성전자 등 주요계열사 신년 시무식에 참석하면서 이를 대신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매년 신년하례식에서 새해 경영 화두 등을 담은 신년사를 발표해 왔다. 그는 공식 신년사보다는 계열사 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8일 열린 삼성그룹 사장단 워크숍에서 위기의식, 혁신, 도전, 신사업 발굴, 실용주의 등의 키워드가 제시된 만큼 이 부회장의 메시지 역시 지난해부터 이어온 그룹 사업재편과 구조조정을 보다 독려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새해 신년사에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글로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내년 경영 환경이 급속히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한것으로 전해졌다.

구 회장은 이런 상황에서 변화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혁신을 통해 미래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할 방침이다.

그가 제시한 이런 경영 철학 아래 LG전자와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그룹 주축 계열사들은 시장 선도 제품을 통한 수익성 개선, 새로운성장 엔진 개발을 통한 사업영역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허창수 GS 회장은 내년 1월 4일 ‘GS신년모임’에서 신년사를 통해 수익성 확보와 성장기반 마련을 강조할 방침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기업이 되려면 외부 환경 변화를 이겨내고 위기를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도 신년사에 포함했다.

허 회장은 미래 기술, 산업 트렌드, 경영환경 변화 등을 분석해 GS가 나아갈 방향을 적기에 조정해 나가야 한다는 점도 밝힐 방침이다.

특히 강점이 있는 분야에 자원을 집중하고 노하우를 축적해야 하며 부족한 분야는 과감히 버릴 줄도 알아야 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제대로 해야만 지금의 수익성 확보는 물론이고 미래성장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을 신년사를 통해 전달할 계획이다.

최근 이혼 의사 표명으로 구설에 휘말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그룹의 안정과 핵심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최 회장은 12월에 단행한 임원 인사에서도 변화 대신 안정에 방점을 뒀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못지않게 내년도 전 세계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요 그룹이 기본적으로 내실 강화에 신경을 쓸 것”이라면서 “그러나 잘할 수 있는 부분을 키우는 핵심 경쟁력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알기에 사활을걸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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