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28일 서울 외교부 청사 3층 국제회의장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타결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1991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학순 할머니가 처음 기자회견을 통해 관련 참상에 대해 공개 증언을 한 이후 24년만이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문제는 당시 (일본)군의 관여 하에 다수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로서, 이러한 관점에서 일본정부는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역사적 타결.. 日 “사죄하고 정부예산 지원”, 韓 “소녀상 문제 해결 노력”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28일 오후 2시께 회담장으로 함께 들어오고 있다. 사진=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이어 일본 외무상은 “아베 내각총리대신은 일본국 내각총리대신으로서 다시 한 번 위안부로서 많은 고통을 겪고 심실에 걸쳐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의 마음을 표명한다”고 말을 이었다.

또 “일본 정부는 지금까지 본 문제에 진지하게 임해 왔으며, 그러한 경험에 기초하여 이번에 일본 정부의 예산에 의해 모든 전 위안부분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조치를 강구하겠다”며 “구체적으로는 한국 정부가 전 위안부분들의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재단을 설립하고, 이에 일본정부 예산으로 자금을 일괄 거출하고, 양국 정부가 협력하여 모든 전 위안부분들의 명예와 존엄의 회복 및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한 사업을 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이와 같은 입장을 표명함과 함께, 일본 정부 예산으로 전 위안부분들의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것을 전제로 이번 발표를 통해 이 문제가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한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와 함께 향후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상호 비난하거나 비판하는 것을 자제한다”고 말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의 표명과 이번 발표에 이르기까지의 조치를 평가하고, 일본 정부가 표명한 조치를 착실히 실시한다는 것을 전제로 이번 발표를 통해 일본 정부와 함께 이 문제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실시하는 조치에 협력한다”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이어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가 주한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에 대해 공관의 안녕, 위엄의 유지라는 관점에서 우려하고 있는 점을 인지하고, 한국 정부로서도 가능한 대응 방향에 대해 관련단체와의 협의 등을 통해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정부는 이번에 일본 정부가 표명한 조치가 착실히 실시된다는 것을 전제로 일본 정부와 함게 향후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상호 비난, 비판을 자제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날 오후 3시 32분께 시작된 공동 기자회견은 3시 48분께 양국 장관의 퇴장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