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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 동력을 찾아라…해외 M&A에 적극 나서는 中ㆍ日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올해 전세계 인수합병(M&A) 규모는 4조600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저금리와 내수 침체에 직면한 기업들이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웃나라 일본과 중국 기업들은 공격적으로 M&A에 나서고 있다. 자국 경제 성장 둔화로 향후 양국의 해외 기업 인수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얼마나 샀나=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5160억달러를 해외 기업 인수에 썼다. 전년 대비 83% 증가한 수치다.

일본은 올해 처음으로 해외 M&A에 10조엔 넘는 금액을 사용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뭘 샀나=중국 기업들은 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있는 기업들을 매입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한국 기업들도 기록적인 속도로 사들이고 있다. 중국이 한국 기업을 매입한 규모는 올해 19억달러로, 전년 대비 119% 성장했다.

예를들어 중국 안방보험은 지난 2월 동양생명을 1조1300억원에 매입했다. 지난 6월에는 중국 챔프 인베스트먼트가 제주반도체를 3500만달러에 인수했다. 중국 쥐메이인터내셔널홀딩스는 화장품회사 잇츠스킨을 1억2500만달러에 사들였다.

이승준 삼성자산운용 본부장은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게임회사 등이 중국 기업들의 주요 타겟”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엔저 현상과 아베노믹스의 수혜로 자금사정이 좋아진 기업들이 해외 기업 사냥에 나섰다. 재팬타바코, 산토리 등과 같이 M&A 관련 부서를 따로 두고 있는 기업도 늘고 있다.

야노 요시히코 골드만삭스 일본지사 M&A 부문장은 “모두들 해외 기업 인수를 원한다”며

“시가총액이 10억달러인 회사들도 더 규모를 키우기 위해 해외 기업을 인수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특히 일본 보험회사들이 해외 기업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일본 보험업계가 성사시킨 해외 M&A 규모는 약 250억달러로, 전체의 30%가량을 차지한다.

일본 토키오 마린의 경우 75억달러를 주고 미국 HCC를 인수했다. 일본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은 미국 스탠코프파이낸셜그룹을 50억달러 주고 사들였다.

적극 나서는 이유는=이처럼 M&A에 적극 나서는 것은 자국 성장 둔화 우려 등에 따른 것이다.

중국은 침체되고 있는 굴뚝 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기술력 높은 한국의 의료, IT,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에 적극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초고령화가 해외 기업 인수를 부채질했다. 일본은 전체 인구의 4분의 1이상이 65세 이상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 출산률이 가장 낮은 나라이기도 하다.

철강, 금융 등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떠오르는 중국 기업들의 위협도 일본의 해외 인수를 가속화하고 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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