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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기는 양적완화 한다는데…전문가들, ECB 내년 양적완화 없다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상당수 전문가들이 2016년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양적완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과는 동떨어진 전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3명의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가량의 전문가들이 내년 ECB가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 같은 전망은 유로존의 경기가 점차 회복세를 타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 ECB는 양적완화 효과에 따라 내년 유로존 경제성장률을 1.7%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 1.5%와 비교해 상승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현재 0.2%에 머물고 인플레이션율도 내년에는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설문에 참여한 롬바르드 스트리트 리서치의 다리오 퍼킨스 수석 유럽 경제학자는 ECB가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유럽 외부의 국제 경기가 안 좋아진다고 하더라고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유로화 가치 하락과, 이에 따른 자본 유출도 배제할 수 없는 요인 중 하나다. ECB와 반대 노선을 택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으로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하락세를 보였다. 내년 추가 금리인상이 이어질 경우 유로화 가치는 한층 더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유로화 가치가 계속해서 떨어질 경우 자본이 달러로 옮겨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여전히 ECB가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할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조나단 로이네스 수석 유럽 경제학자는 “우리가 예상하는대로 경제 회복률이 좋지 않고 인플레이션율이 낮을 경우 경기 부양 압박이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부양책이 단행될 것으로 본 전문가들의 대부분은 ECB가 은행 예치금 금리를 내리는 정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드라기 총재의 향후 양적완화 가능성을 두고 불확실성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3일 ECB는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2%에서 0.1% 포인트 낮추고, 총 1조4600억유로 규모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6개월 연장해 2017년 3월까지 지속시키겠다고 발표했지만 시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양적완화 수준에 크게 흔들렸다. 드라기 총재는 다음날 인플레이션율을 맞추기 위한 (양적완화) 조치에는 제한이 없다며 시장 반응을 잠재우기 위해 나섰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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