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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원 600일 맞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이건희(74) 삼성그룹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입원한지 30일로 600일을 맞는다.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10일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돼 심혈관을 넓히는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이 회장은 현재 삼성서울병원 20층 VIP 병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특별하게 호전되거나 악화되지 않은 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람을 알아보는 인지기능을 아직 회복한 것은 아니지만 건강상태는 양호하다는 설명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의 심장과 호흡 상태는 안정적”이라면서 “이 회장은 당뇨병 등을 앓고 있었는데 현재 의료진이 영양소 공급을 완벽하게 조절하다보니 장기 기능 등은 오히려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매일마다 1~2시간씩 근력을 유지하기 위해 재활치료도 꾸준하게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존스홉킨스병원과 메이요클리닉 등 해외 의료진도 삼성서울병원을 주기적으로 방문해 이 회장을 보살피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해외 저명한 의료진들이 삼성서울병원을 여러차례 방문해 이 회장을 직접 진찰하기도 했다”며 “이들은 이 회장의 신체건강이 안정적으로 관리돼있다면서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수준이 상당히 높다고 평한 바 있다”고 말했다.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가족들도 특별한 일정이 없는 경우 이 회장 병실을 자주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도 매일 두어차례 이 회장 병실을 방문해 업무보고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임직원들도 그룹 사내 인트라넷에 이 회장의 쾌유를 기원하는 댓글을 하루 평균 5~10개씩 꾸준히 올리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일부 임직원들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이 회장의 회복을 비는 내용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 회장 쾌유를 기원하는 내용의 댓글 건수는 지난 9월말 1만1000개를 돌파했다. 지난 1월9일 이 회장의 74번째 생일에는 직원들이 이 회장의 쾌유를 비는 영상을 제작해, 사내방송에서 방영되기도 했다.

이 회장의 입원이 장기화되면서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차분한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사업구조 재편과 경영쇄신 작업 등 그룹의 주요 현안이 속전속결됐다. 사실상 그룹 총수 역할을 하고 있는 이 부회장의 리더십도 자리잡은 모양새다. 병상에 누운 이 회장을 대신해 경영 전면에 나선 이 부회장은 일부 계열사 매각과 인수합병(M&A) 등 굵직한 사안을 매듭지었다. 또 스마트카와 바이오 사업 등 신수종 사업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는 평이다.

/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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