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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콜릿이 녹지 않는다?…깔레보 등 유명 초콜릿 회사, 녹지 않는 초콜릿에 사활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세계 유명 초콜릿 회사들 간에 쉽게 녹지 않는 초콜릿 개발 경쟁이 불붙었다. 중동과 같은 더운 지역의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다.

스위스의 유명 초콜릿 기업 발리 깔레보(Barry Callebaut)는 38℃의 열에도 녹지 않고, 맛도 보존되는 초콜릿을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파이낸셜타임즈가 27일(현지시간) 밝혔다. 34℃가 넘어가면 녹기 시작했던 기존 초콜릿보다 내열성이 강화된 것이다. B2B 사업을 위주로 하는 발리 깔레보가 어떤 회사에 해당 초콜렛을 납품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사진=123rf]


업계에서는 열에 쉽게 녹지 않는 초콜릿이 보편화되면 더운 기후에서도 물류가 용이해져 시장 개척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리 깔레보 CEO 안토인 데 생아프리크는 “소비자에게 접근하는 데 있어서의 장애요인을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게임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발리 깔레보의 발명이 그다지 새로운 것은 아니다. 미국 초콜릿 회사 허쉬는 이미 2차 대전 때 ‘트로피컬 초콜릿’이라는 잘 녹지 않는 초콜릿을 만들어 미군에 보급한 바 있다.

서구의 초콜릿 회사들은 그간 완벽한 고품질의 내열성 초콜릿을 만들기 위해 공을 들였고, 이제 순차적으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네슬레는 3년 내에 관련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며, 허쉬도 제품 개발과 소비자 테스틀를 완료하고 내년에 미국 외의 시장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콜릿 회사들이 이처럼 내열성 초콜릿에 공을 들이는 것은 선진국의 초콜릿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리서치회사 유로모니터의 잭 샐리는 “유럽과 미국 초콜릿 시장의 성장이 매우 느려지고 있지만, 중동과 같은 신시장에서 초콜렛은 비스킷이나 케익에 비해 훨씬 덜 알려져 있다”며 “이는 냉장 체계를 갖춘 소매점이나 물류가 없기 때문인데, 내열 상품이 그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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